시·SK네트웍스·SK건설 협약

SK의 모태인 선경직물 건물

수원시민들의 문화 공간으로

경기도 수원시 평동의 옛 선경직물 공장 터에 수원의 근·현대 산업발전사를 볼 수 있는 전시문화공간이 조성된다.

수원시와 SK네트웍스·SK건설은 지난 2일 염태영 수원시장 집무실에서 ‘옛 선경직물 재현건물 재조성 협약’을 체결하고, 전시문화공간 조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현재 권선구 평동 제 14·15호 문화공원에는 옛 선경직물 사무실로 사용했던 관리동과 본관동 건물이 재현돼 있다. 건물 활용방안을 고심하던 수원시는 SK측으로부터 ‘선경직물 옛 건물을 시민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연출하고 싶다’는 의향서를 받고, 검토 끝에 협약을 체결했다.

수원시와 SK는 본관동 건물이 있는 제14호 문화공원에 관리동을 신축하고, 본관동·관리동에 과거 선경직물의 방직기, 홍보자료 등을 전시해 수원 근·현대 산업발전사를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연출하기로 했다. ‘수원 근·현대 산업사 전시관(가칭)’은 올해 말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선경직물’은 SK 그룹의 뿌리다.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1926~1973) 전 회장은 1953년,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 수원 평동에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을 설립했다. SK그룹은 1962년 2대 고 최종현 회장(1929~1998)이 선경직물 부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급성장했고, SK그룹은 1995년 선경도서관을 건립해 수원시에 기증했다. 수원시는 수원을 대표하는 기업가인 고 최종건·최종현 전 회장을 2018년 8월 ‘수원시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기도 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염태영 시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홍지호 수원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염 시장은 “SK는 수원과 함께 성장한 기업이며 고 최종건 회장님과 고 최종현 회장님의 창업정신과 수원지역에 공헌하신 것들을 잊지 않고 있다”며 “정조대왕과 SK 정신을 담은, 역사의 흔적이 살아있는 역사문화 공간 조성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수원은 아버님(최종건 회장)과 제가 유년기를 보낸 고향”이라며 “수원에 각별한 애정이 있는 SK가 수원시민을 위해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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