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SK하이닉스 방문

"일본과 다른 길 걸을 것"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대한민국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글로벌 첨단소재·부품·장비 강국'으로 도약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소재·부품·장비 산업현장인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를 방문해 "우리는 일본과 '다른 길'을 걸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는)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에 기여하며 국제사회와 협력해 갈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가고자 하는 '한국의 길'"이라고 밝혔다.

1년 전 우리나라 소재부품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취했던 일본과 달리 국제사회와 협력하며 '소부장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이번 현장방문은 지난해 7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1년간 우리나라의 소재·부품·장비산업 분야의 대응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고, '소부장 강국'으로의 도약을 다짐하기 위해 마련됐다. <관련기사 14면>

문 대통령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이 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정부와 기업과 연구자들이 함께 힘을 모았고,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생산 차질 없이 위기를 잘 극복해왔다"고 평가하고 소부장 자립을 위해 노력해온 기업과 국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무엇보다 '해보니 되더라'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크다"며 "이 자신감이 코로나 위기극복에서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코로나 위기에서 다른 나라들처럼 '봉쇄의 길'을 선택하지 않고 효율적인 '방역'에 성공함으로써 세계의 모범이 됐다"면서 "'K-방역'이 세계의 표준이 된 것처럼 '소재·부품·장비 산업'에서도 세계를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정부는 소부장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소재·부품·장비 2.0 전략'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소재·부품·장비 2.0 전략'은 '수세적인 대응'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도약'으로 정책을 전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흔들리지 않고 기회로 삼으려면 스스로 글로벌 첨단소재·부품·장비 강국으로 도약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일본을 대상으로 했던 핵심 관리품목 100개를 전 세계로 확대해 338개로 대폭 늘리고 '소부장 으뜸기업' 100개를 선정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첨단산업 유치와 유턴으로 '첨단산업의 세계공장'이 되겠다"며 첨단산업 유치와 국내 유턴 촉진, 첨단클러스터 조성 등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수출규제 대응과 코로나 위기극복에 발휘한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으로 나가야 한다"며 "소재·부품·장비와 첨단산업의 성장이 '경제위기 극복'이고 '산업 안보'이며 혁신성장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최태원 SK 회장은 '소재부품장비 도약을 위한 사회적 가치창출방안'을 발표했다. 또 연대와 협력 협약식이 열려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연대와 협력 협약', '전자업계 국내복귀 활성화 협약', '첨단투자 협력 협약' 등이 체결됐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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