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14일 국민보고

'전략회의' 가동해 강력 추진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직접 발표한다.

'한국판 뉴딜'을 통해 코로나 국난을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청사진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3일 "문 대통령이 직접 '한국판 뉴딜' 계획을 발표하는 것은 그만큼 임기 후반기 중요한 정책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한국판 뉴딜'을 통해 문재인정부 이후에도 대한민국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도록 하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직원들과 반갑게 인사하는 문 대통령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를 방문, 포토레지스트, 불화수소 협력 공정 시찰을 마친 뒤 나오며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보고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판 뉴딜이 지향하는 가치와 의미, 방향 등을 밝히고 강력한 추진 의지를 천명할 예정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4월 22일 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한국판 뉴딜'을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처음 밝힌 데 이어 5월 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도 한국판 뉴딜 추진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고용 및 사회안전망 강화를 기반으로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양축으로 하는 한국판 뉴딜의 큰 그림을 직접 그리고 최근까지 상세한 내용을 챙겨왔다.

이달 8일에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으로부터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안을 보고 받고 수십 쪽에 이르는 내용을 하나하나 점검하기도 했다.

국민보고대회에서는 홍 부총리와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한국판 뉴딜의 대표 사업과 기대효과, 제도 개선 과제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정세균 총리와 국무위원,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을 비롯한 관련 수석보좌관 등이 참석한다. 경제 5단체장 등 경제계 인사들도 자리한다.

정부는 국민보고대회에 이어 한국판 뉴딜을 강력하게 추진해가기 위해 이달 안에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를 가동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이 월 1~2회 직접 주재하는 전략회의에서는 한국판 뉴딜과 관련한 주요 사안에 대해 신속하게 결정하고 추진력 있게 집행해 나갈 방침이다.

전략회의를 뒷받침하기 위한 당정 협업기구인 '한국판 뉴딜 당정 추진본부'도 신설된다. 추진본부장은 홍 부총리와 조 정책위의장이 맡기로 했다.

추진본부는 관계부처장관회의와 민주당 K-뉴딜위원회, 두 축으로 운영된다. 홍 부총리가 주재하는 관계장관회의에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참여해 정책 집행현황 등을 점검한다.

조 정책위의장이 이끄는 'K-뉴딜위'는 디지털 뉴딜 분과, 그린 뉴딜 분과, 안전망 분과로 구성된다. 이광재 의원이 디지털 뉴딜 분과위원장, 김성환 의원이 그린 뉴딜 분과위원장, 한정애 의원이 안전망 분과위원장을 맡는다.

또 정부에는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실무지원단, 민주당에는 정태호 의원을 책임자로 하는 기획단을 두기로 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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