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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유통가 돋보기 졸보기 | 반려인구 1000만 '펫푸드' 큰장 선다]

피자부터 아이스크림까지 함께 즐기는 시대

한 가족으로 인식 건강·보양식까지 챙겨 줘 … 반려동물 시장규모 5조8000억원 추산

등록 : 2020-07-31 11:03:11

코로나19 이후 가정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고 있다. 반려동물과 관련한 산업도 커지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체 가구 23.7%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최근 자료를 보면 2019년까지 고양이나 다른 반려동물을 제외한 등록된 반려견만 총 209만마리다. 2015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약 5조8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반려동물 관련 사업이 커지자 식품 대기업들도 관련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풀무원은 일찌감치 고급 반려동물 사료시장에 진출했다. 2013년 펫푸드 브랜드 '아미오'를 선보이며 합성첨가물없는 유기농급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하림도 2017년 4월 '하림펫푸드'를 계열사로 분리하고 반려동물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동원F&B는 올해 6월 온라인 반려동물 쇼핑몰 '츄츄닷컴'을 열었다. 또 동원F&B는 '뉴트리플랜 모이스트루 주식'을 출시하고 반려견 습식 시장에 진출했다. 원재료를 보존해 캔·밀폐 용기에 담아 판매하는 제품으로 소화가 잘되는 것이 강점이다.

한국야구르트는 5월 유산균 펫푸드 '잇츠온펫츠' 브랜드를 만들어 펫푸드 시장에 발을 들였다. 앞으로 제품 종류를 늘려가는 한편 고객들에게 반려동물 입양, 사육 등을 포괄하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반려동물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관련 제품 매출도 오르고 있다.

편의점 CU에서 지난 2~5월 반려동물 장난감 매출은 코로나19 발생 직전(지난해 10월~올해 1월)보다 51.4% 증가했다. 반려동물용품 시장이 커지면서 유통업체들은 연관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반려동물 전용 가구 판매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브랜드 일룸은 반려동물 가구 시리즈인 '캐스터네츠'의 매출이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2월 말을 기점으로 현재까지 전년 동기대비 2배로 증가했다.

반려동물 관련 스타트업을 위한 금융 지원 프로젝트도 등장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사인 하나벤처스는 반려동물 산업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듀크 뱅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반려동물산업 전문 평가 회사인 펫츠 레이팅스와 손잡고 올해 반려동물 산업 스타트업 1000개를 집중적으로 발굴해 사업모델을 분석하고 투자도 한다는 계획이다.

반려동물 사료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수가 70%에 육박한다"며 "국내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관련산업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람과 동일시, 재료도 꼼꼼히 챙겨 = 펫푸드(반려동물 먹이)는 다양하면서도 고급스러워지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반려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자식에게 먹이듯 재료 하나하나 다 챙긴다. 반려동물용 아이스크림까지 나왔을 정도다.

하림펫푸드가 개발한 반려견 아이스크림. 사진 하림펫푸드 제공


하림펫푸드 더리얼은 24일 반려동물 전용 '더리얼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림펫푸드 관계자는 "더리얼 아이스크림은 사람과 반려동물을 동일시하는 인간화 현상인 '펫 휴머니제이션' 현상을 반영한 제품"이라며 "아이스크림은 사람만의 음식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강아지를 위한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아이스크림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재료만을 사용했다. 특히 유당 분해 효소가 없는 반려견을 위해 매일유업 '소화가 잘되는 우유(락토스프리)'를 사용했다. 합성보존료와 유화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맛은 밀크, 스트로베리, 아임낫초코 (케롭) 등 세 가지다.

반려동물을 위한 건강식도 나왔다. 한국야쿠르트 잇츠온펫츠 '펫쿠르트 리브' 1포엔 유산균 100억마리 이상이 들어있다. 반려동물 전용 프로바이오틱스인 셈이다. 반려동물 장 건강을 고려해 만들었다. 분말 타입으로 사료나 간식에 뿌려 먹인다.

한국인삼공사가 개발한 반려견 홍삼제품. 사진 한국인삼공사 제공

이달 23일 선보인 한국인삼공사 정관장 '지니펫 더홀리스틱'은 대표적인 반려동물 건강식이다. '지니펫 더홀리스틱' 새 제품은 기존제품보다 단백질 함량을 늘리고 정관장 6년근 홍삼 성분을 더했다. 영양보급은 물론 면역력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글루코사민과 초록입홍합 원료를 추가해 관절건강에도 도움을 준다는 게 인삼공사측 설명이다.

앞서 지난해 9월 미스터피자는 반려견, 반려묘를 위한 피자를 선보였다. 미스터펫자는 미스터피자의 인기메뉴인 '치즈블라썸스테이크'와 '페퍼로니' 피자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쌀가루, 락토프리 무염 치즈 등 동물에게 유익한 건강한 식재료를 엄선해 맛과 영양을 모두 잡았다는 게 미스터피자측 설명이다. 반려동물과 간식조차 같이 즐기고 싶어하는 반려인들 심리를 공략했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구매 후 수일을 기다려야 했던 일반 수제간식과 달리 피자처럼 주문 후 바로 받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기업 반려동물 제품 속속 선보여 = 대형마트인 홈플러스마저 프리미엄 PB 애견 간식 '시그니처 리얼 100' 19가지를 내놨다.

홈플러스측은 "시그니처 리얼 100은 반려견 체력 증진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수준의 신선한 '휴먼 그레이드' 원료를 자연 그대로 건조한 수제 간식"이라고 말했다. 주원료로는 '보양식'으로 손꼽히는 오리 닭 명태를 사용했다.

방문판매업체인 한국암웨이도 펫푸드시장에 뛰어들었다. 한국암웨이는 올해초 반려견 사료 신제품인 '프라임펫'을 출시했다.

한국암웨이 관계자는 "프라임펫은 국내 반려동물 증가 추세와 함께 높아지고 있는 고품질 사료에 대한 소비자 요구를 반영해 상품 기획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100퍼센트 '휴먼 그레이드' 등급의 원재료만 담았다"고 덧붙였다.

제일펫푸드는 고양이용 습식 간식 '풍미'를 출시했다. 제일펫푸드는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제일펫푸드측은 "평소 물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는 고양이의 경우 수분 부족으로 인한 신장 질환·방광염 등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습식사료나 습식 간식 섭취가 추천된다"고 말했다. 제일펫푸드에 따르면 '풍미'는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닭고기와 참치, 연어가 주원료다. 필수 아미노산인 타우린이 다량 함유된 붉은살 참치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아르기닌과 비타민, 미네랄을 보충할 수 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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