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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꽉 막힌 남북 '지자체'가 뚫는다

경문협, 협력도시와 협약

임종석-김영철 라인 가동

등록 : 2020-07-31 13:34:48

임종석 경문협 이사장이 서철모 경기 화성시장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악수하고 있다.

남·북한 도시간 인도적 지원 등 '지속가능한 협력'을 위한 제도적 움직임이 본격화 됐다.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이사장인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은 오는 8월 3~4일 경기도 수원, 광명시와 '새롭고 지속가능한 남북협력을 위한 협약식'을 갖는다고 31일 밝혔다. 남북한 30개 도시를 정해 시민참여를 기반으로 공동번영과 지속적·제도적 협력을 펼치기 위한 사전 절차다. 

경문협은 "수원시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여자아이스하키팀을 창단해 동계스포츠 최초로 남북단일팀 구성을 가능하게 했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등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깊은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도시"라고 밝혔다.

또 광명시는 남북철도 연결의 출발지로 '시민들과 함께하는 남북평화철도 추진단'을 운영하는 등 남과 북이 유라시아로 진출하는 출발 도시의 꿈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문협은 지난 29일에도 경기도 화성시, 강원도 고성군과도 남북간 도시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이들 도시는 경문협과 함께 북측의 협력대상 지역을 선정해 중점협력사업을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경문협 관계자는 "국내외 정치적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지자체간 교류·협력을 제도적이고 안정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기본 절차를 밟는 것"이라며 "인도적 지원과 농업·산림·보건의료 등 필수적인 생활협력사업을 추진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문협의 전략기획위원회(위원장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와 지자체가 특성과 자원에 맞는 협력사업을 발굴해 북측 도시와 교류를 이어가는 방법이다.   

북측의 교류대상 도시는 경문협이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협의해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의 아태평화위는 김영철 위원장이 이끌고 있고, 임종석 경문협 이사장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며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았었다. 교착국면인 남북간 정치정세와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반민반관 성격의 대화창구가 가동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경문협은 이날 협약 이후 서울 성동·중랑구, 충남 당진, 전북 전주, 광주 남구, 부산 진구, 경남 고성 등과도 협약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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