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실장엔 박선원

문재인 대통령이 5일자로 국가정보원 2차장에 박정현 국가정보원 비서실장, 3차장에 김선희 국가정보원 정보교육원장을 각각 임명한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기획조정실장에는 박선원 국정원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내정됐다.

이번 인사는 박지원 신임 국정원장 임명과 국가정보원 직제 개편에 맞춰 조직 활력 제고 차원에서 단행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국정원 1차장은 기존 해외 업무와 함께 2차장 소관이었던 대북업무를 함께 관장하게 된다. 서로 밀접한 해외 업무와 대북 업무를 통합해 상호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개편이다. 1차장 업무는 현 김상균 차장이 수행한다.

2차장은 대북 업무를 이관하는 대신 기존 3차장 소관이었던 방첩, 대테러, 보안, 대공, 산업기술 유출, 국제범죄, 방위사업 등의 업무를 맡는다.

박정현 신임 국정원 2차장은 부산고와 고려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대통령비서실 국가위기관리실 행정관, 대테러부서 단장 등을 역임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박 신임 2차장은 외사방첩·테러정보·보안정책 등 주요 업무를 두루 거친 전문가"라며 "앞으로도 국정원 본연의 대테러·방첩 기능을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인사배경을 설명했다.

3차장은 기존 1급 본부장이 맡아온 과학정보·사이버 업무를 전담한다. 과학정보본부를 사실상 격상한 것이다. 국정원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차장으로 발탁된 김선희 신임 3차장은 대구 남산여고와 경북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국정원 사이버정책처장, 감사실장 등을 지냈다.

강 대변인은 "김 차장은 과학정보·사이버보안 부서에서 장기간 전문성을 쌓아왔다"며 "첨단기술 유출·사이버 위협 등 과학 분야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개편되는 3차장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선원 신임 기조실장은 전남 영산포상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워릭대에서 국제정치학 박사를 땄다.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을 지내면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준비과정에 참여했다. 현 정부 출범 후에는 2018년 1월 상하이 총영사로 기용됐다가 6개월 만에 자진 사임하고 국정원장 특보를 맡아왔다.

강 대변인은 "박 기조실장은 학계·정부·민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한 대북 및 국제정치 전문가"라며 "내부 조직 쇄신을 통해 국정원 개혁이 성공적으로 완수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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