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전망 … 올해 경제성장률 -1%

국내 경제는 3분기 초반까지 빠르게 반등하다가 이후 속도가 늦어지면서 4분기에도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세계경기의 느린 회복과 자국 우선주의 확대로 하반기 수출이 마이너스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올해 -1%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경제연구원은 7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0년 국내외 경제전망'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분기 -3.3% 성장해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성장률 저하를 경험했다.

다만 경기가 3분기 초반까지 비교적 빠르게 반등했다.

재난지원금 효과는 점차 사리질 것으로 보인다. 젊은층의 상당수가 정상적인 소비활동으로 돌아서더라도 고령층이나 저연령층 자녀 가구에서는 대면소비를 꺼리는 분위기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다.

올해 연간 성장률 예상치는 -1%다. IMF 경제위기 이후 최저수준이지만 주요국에 비해서는 코로나19 충격을 적게 받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수출 회복은 소비에 비해 더디게 진행될 전망이다. 미국과 신흥국의 대규모 바이러스 확산이 멈추지 않고 있다. 서유럽에서도 2차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이들 나라의 경제활동 정상화 속도가 우리보다 늦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은 연말까지 마이너스 증가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 소비의 4% 가량이 여행 유학 등을 통해 해외에서 사용되는 반면 외국인이 국내에서 소비하는 규모는 절반에 그친다. 해외여행이 전면 통제되면서 국내 소비여력이 높아졌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을 2% 이상으로 예상했다. 올해 크게 위축됐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올해와 내년 평균 성장률은 1% 수준에 못 미친다.

코로나19 확산이 중기적으로 비대면 수요를 늘려 우리 주력제품인 IT 수출을 확대시킨다.

반면 자국중심주의 강화로 국가간 협력을 떨어뜨려 세계교역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수출비중이 높은 국내경제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바이러스 확산은 출산율을 더 떨어뜨리면서 소비위축을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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