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재생에너지 100% 사용 캠페인

내일신문 국내기업 첫 설문조사 실시

글로벌기업 동참 확산, “CEO의지 중요”

#대기업 A사는 RE100(Renewabl-e Energy 100%) 동참을 검토 중이다.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 활동에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캠페인이다. A사가 이 같은 고민에 빠진 것은 해외 고객사로부터 ‘재생에너지 도입 현황 및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알려 달라’는 요구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수출 비중이 높은 A사는 세계시장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 재생에너지로 전환이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른 상태다.

기후위기가 세계경제 지도를 바꾸고 있다. 탄소경제(석유 석탄 가스 중심) 시대가 저물고, 변화의 갈림길에 선 글로벌 기업들이 새로운 생존 패러다임을 찾아서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애플 구글 BMW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잇달아 RE100을 선언하고, 자신의 거래처들에게도 재생에너지 100% 사용 제품을 납품하라는 압력을 넣고 있다.

탄소공개프로젝트(CDP)에 따르 면 RE100 참여 기업은 14일 현재 250여개다.

아직 국내에는 재생에너지를 선택적으로 구매하는 제도가 실시되지 않아 공식적으로 캠페인 참여를 선언한 기업은 없다.

하지만 참여 의지는 높았다. 내일신문이 국내 30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8월 11부터 21일까지 ‘RE100 도입 계획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 기업 30곳 중 20곳이 RE100에 동참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불참 이유로는 ‘설비투자, 기술개발 등 자금부족’이 38.9%(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RE100 캠페인 자체를 잘 모른다고 대답한 경우도 27.8%나 됐다.

문제는 방법이다. 구체적인 RE 100 실행 로드맵을 가지고 있는 회사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설문에 응하지 않겠다고 답한 기업들 중 상당수가 “아직 조직 내부에서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익명을 요구한 A업체 기술이사는 “태양광발전소를 가지고 있고 RE100 참여 의사도 높지만 현 상황에서는 할 수가 없는데, 다른 기업들이라고 쉬울까 싶다”고 우려를 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폭 넓게 현장의 의견 수렴을 하는 등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진우삼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 장은 “RE100은 정부 주도가 아닌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재생에너지 확대를 이끌어내는 캠페인”이라며 “실무진들이 에너지전환을 결정하기란 쉽지 않으므로 최고경영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 의지를 밝혀야 할 때”라고 말했다.

["탈탄소, 새로운 도약 'RE100' " 연재기사]

김아영 이재호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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