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서비스 고용 15% 줄어

미국의 젊은 공학도들 화석연료에 매력 못 느껴

석유산업계엔 우울한 날들이다. 세계 최대 컨설팅업체 ‘액센추어’에 따르면 미국 화석연료 기업들의 일자리는 올해 3~6월 약 10만5000개 가 사라졌다. 총 고용의 대략 20%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BW리서치파트너십’은 3~7월 11만8000개의 일자리 가 사라졌다고 추산한다. 사라진 일자리는 대개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 오클라호마주에 집중됐다.

유전서비스 부문은 특히나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석유장비서비스연합’(PESA)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화석연료의 수요 부진으로 최근까지 약 10만명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추산했다. 유전서비스 고용은 지난해 15%나 줄었다.

화석연료 기업은 최고의 직장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8월 18일자 기사에 따르면 레아 샌더스는 대학 졸업 2년 동안 유전서비스 기업 ‘슐럼버거’에서 일하며 매달 1만9000달러를 받았다. 현재 슐럼버거에서 퇴사한 그는 부모와 함께 살고 있으며 부친의 건축일을 도우며 시간당 15달러를 받고 있다. 2018년 루이지애나주립대 석유공학과를 졸업한 스캇 뷰츠는 미국 5번째 정유사인 ‘마라톤 오일’에서 연봉 12만 달러를 벌었다. 그는 올해 4월 해고됐다.

미국 에너지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과거처럼 석유업계의 호황-불황 주기가 되풀이한다면 몇년 뒤 석유산업계가 이전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과도한 기대일 수 있다. 화석연료업계의 장기추세는 계속 하락세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중기적으로 보면 석유산업은 어느 정도 회복될 수 있다. 그럴 경우 석유기업들은 인재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많은 젊은 인재들이 석유와 가스산업이 나쁜 이미지를 가진, 미래가 없는 곳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조지타운대는 2018년 보고서에서 석유공학 관련 일자리가 대졸자 중 최고연봉을 받는 곳이라고 밝혔다. 연봉의 중앙값은 12만달러 였다.

하지만 같은 조사에서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의 62%가 석유가스 관련 일자리를 ‘매력없다’고, 39%는 ‘너무 매력없다’고 답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관인 언스트앤드영(EY)의 2017년 조사에서는 미국 20~35세의 44%, 16~19세의 2/3가 석유가스산업 전망을 ‘매력없다’고 답했다.

과거에도 이런 흐름이 있었다. 1980년대 유가붕괴 당시 많은 석유기업들은 직원을 해고하거나 고용을 중단했다. 20년 뒤 셰일석유 호황기가 도래하자 인력난을 겪는 일부 기업들이 은퇴자들을 재고용하거나 젊은 인재들을 교육하며 수급을 맞췄다.

"전기차 제조사들 인기 상종가" 로 이어짐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김은광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