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성향 일간지 뉴욕 포스트가 최초 보도하고 CBS, NBC 등 주요 방송들이 일부 보도하고 있는 바이든 스캔들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둘째 아들 헌터 바이든이 우크라니아 에너지 회사에 이사로 근무하며 외국회사측과 아버지를 연결시켜 주었고 그 과정에서 검은 거래가 있었다는 내용이다.

조와 헌터 바이든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흘러 나왔지만 이번에는 헌터의 컴퓨터 속에서 나온 이메일과 사진들이 선거를 앞두고 공개되고 스캔들 내용을 확인해주는 결정적 증거로 꼽힐 수 있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손녀 데리고 노스캐롤라이나서 대선 유세 나선 바이든│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대선 유세를 위해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에 있는 롤리-더럼 국제공항에 도착해 투표 홍보 마스크를 쓴 손녀 피네건과 함께 서 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경합 주이다. 더럼 AFP=연합뉴스


뉴욕 포스트가 보도한 헌터의 이메일에 따르면 그는 2014년부터 매월 5만달러의 봉급을 받고 우크라이나 에너지회사인 부리스마에 이사로 근무했으며 당시 부통령이던 아버지와 회사측 고위인사들을 직접 만나게 해주는 등 연결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부리스마 회사가 우크라이나 정부의 검찰로부터 부패혐의로 수사를 받자 회사측이 헌터에게 미국 부통령인 아버지에게 부탁해 빅토르 쇼킨 검찰총장을 해고토록 압력을 넣어줄 것을 부탁한 내용도 들어 있다.

뉴욕 포스트가 보도한 한 이메일은 부리스마 이사회 고문인 바딤 포자하르스키가 헌터 바이든에게 2015년 4월 17일에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부리스마 이사회 고문은 "이 회사 회장이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돈을 내라는 압력을 받고 있으며 불응시 가스 생산 허가권 등을 박탈하려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알리고 미국 부통령 아버지에게 부탁해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긴급히 자문해달라"고 요청했다.

실제로 바이든 당시 부통령은 2015년에 직접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부리스마의 부패문제를 수사하던 검찰총장을 우크라이나 정부가 해임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사왔다.

당시 미국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10억달러의 원조를 유보하는 카드를 사용해 결국 우크라이나 정부가 쇼킨 검찰 총장을 해고했고 부리스마 회사는 부패조사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바이든 부자에 대한 집중 공세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선거유세에서 "헌터 바이든은 에너지 분야에 아무런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데도 매달 5만달러 이상 받으며 우크라이나 에너지 회사의 이사로 일했고 이번에 그 회사 고위간부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통해 부통령아버지를 소개받고 그 회사를 위해 미국 부통령의 영향력을 행사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부패가 드러났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대해 바이든 후보측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부패혐의를 부인하고 헌터 이메일의 누설 경위와 보도시기 등이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한 정치공작 아니냐면서 맞불을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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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면택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