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등서 공화당원 등록 급증 … 사전투표에선 민주당원이 두배

2주일 밖에 남지 않은 미국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탈환을 기대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치열한 숫자 싸움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원들의 유권자 등록 급증에 희망을 걸고 있는 반면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조기투표와 우편투표에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는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기 때문에 양 후보 진영은 각자의 아성들을 기반으로 경합지들을 조합하는 숫자 게임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플로리다주가 19일(현지시간) 미 대선 조기투표에 들어간 가운데, 중부지역인 레이크랜드의 투표소 밖에서 유권자들이 줄을 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바이든 후보는 현재까지 이미 3000만명 가까이 투표를 마친 조기투표와 우편 부재자투표에서 확고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자신하고 있는데 비해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주인 플로리다, 펜실베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공화당 유권자 등록이 급증해 희망의 신호로 간주하고 있다.

◆트럼프, 초경합주 유권자등록 급증에 기대 =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수성을 위한 길이 상당히 좁아졌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으나 막판 지지층 결집과 열정으로 4년 전에 못지않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둘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측은 백악관 주인을 판가름할 초경합지들 가운데 플로리다주와 펜실베니아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애리조나주 등에서 공화당원의 유권자 등록이 급증하고 있어 막판 파란을 일으킬 희망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선거인단 29명이 걸려 있어 경합지 중 최대 표밭인 플로리다주에서는 3월부터 8월까지 공화당원들의 유권자등록이 19만5700여명 늘어난데 비해 민주당원은 9만400명 증가에 그쳤다,

아직도 플로리다의 전체 등록 유권자는 민주당원들이 13만4000명이나 많지만 4년 전 33만명 차이에도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트럼프 후보에게 플로리다를 내준 바 있어, 격차가 좁혀진 이번 선거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두번째 표밭 펜실베니아주에서도 6월부터 9월까지 유권자 등록한 공화당원들은 13만5600여명이 늘어난데 비해 민주당원들은 5만8000명 증가에 그쳤다.

특히 펜실베니아에서는 4년 전 대선 때보다 공화당 등록유권자들은 17만4000명 대폭 증가한 반면 민주당원들은 3만1000명이 줄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측은 지지자들이 상대진영보다 매우 열정적이어서 유권자 등록에 대거 나서고 있고, 우편투표는 피하고 있으나 조기투표나 선거당일 투표장에 몰려나올 게 분명해 초경합지들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든, 사전투표 열기에 고무 = 이에 대해 바이든 후보측은 갈수록 열기를 보이고 있는 사전투표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고무돼 있다.

미 전역에서 선거일보다 먼저 지정 투표소에 직접 나와 투표하는 조기투표와 우편으로 부재자 투표 용지에 기표해 회신하는 우편투표 등 사전투표로 이미 2964만여명이 투표를 마친 것으로 집계되고 있고, 바이든 지지자들이 2배 이상 많다는 점을 바이든 측은 강조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측은 펜실베니아에서 회신된 우편 부재자 투표용지의 70%나 민주당원들이었으며 조지아주에선 직접 조기투표한 유권자들 가운데 40%는 흑인, 56%는 여성들이어서 자신들에 유리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사전투표 자료를 취합하는 '미국선거프로젝트(USEP)'에 따르면, 미 동부시각으로 19일 오후 2시35분(한국시간 20일 오전 4시35분) 기준 조기투표의 정당별 분류를 보고한 9개주에서 전체 1500만8509명이 현장에 직접 나와 한표를 행사했고, 이중 민주당원이 44.7%(67만4584명), 공화당원이 33.9%(51만11467명)로 집계됐다. 우편투표의 정당 소속별 분류를 보고한 16개주의 통계에선 전체 투표자 1181만2695명 가운데 민주당원이 648만7391명으로 54.9%를 차지한 반면, 공화당원은 286만6109명으로 24.3%에 그쳤다.

조기투표와 우편투표를 아우른 전체 사전투표를 정당 소속별로 취합한 17개주의 보고 통계에서는 전체 사전투표자가 1332만1204명이며, 이중 716만1975명인 민주당이 53.8%를 차지했고 공화당은 337만7576명, 25.4%로 두배 이상 차이가 났다.

한면택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