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둬둬, 중국농업대학과 '농업기술대회' 개최

인공지능과 농업 결합, 농업생산 효율화 목적

플랫폼 집적 데이터 분석해 농가-소비자 매칭

17일 중국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20일 유엔 식량농업기구 주관 하에 중국농업대학과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는 '제1회 둬둬농업연구기술대회'를 열었다.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120일간 진행되는 '딸기재배 대회'에 전세계 AI팀 4개와 중국 딸기 재배 최정상 농부팀 4개가 참여했다.
중국농업대학과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는 '제1회 둬둬농업연구기술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지난 5월 중국 스촨성 농민들이 블루베리를 심는 모습. 신화=연합뉴스


대회가 진행되는 첫 두달 동안 인공지능(AI)팀은 농부들이 '원 터치 재배'를 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술을 연구했다. 독립된 AI 온실 4곳에는 네덜란드 Ridder 팀의 지능형 환경 제어 컴퓨터와 통합 물 비료 시스템이 사용됐다. 이 온실은 50개가 넘는 센서를 통해 온도 및 습도, 광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의 45가지 생산 환경 변수를 실시간으로 읽어 30개가 넘는 관개 및 환기 변수 등을 사전 설정된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제어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온 40명이 넘는 젊은 과학자들은 대회용 API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각자의 AI 모형을 보완하고, 인공지능을 통한 '무인 딸기 재배'를 선보였다.

AI팀 중 하나인 즈둬메이팀 청뱌오 팀장은 "융합 알고리즘, 이미지 인식 알고리즘, 충돌 알고리즘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보다 지능적인 AI 모형을 탐구하고 있다"면서 "마치 의사처럼 딸기의 생육과 환경 조건에 대해 '문진'을 하고 자동으로 세밀한 컨트롤이 진행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 농업이 값 비싼 실험실 기술이 아니며 이번 대회를 통해 윈난성에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소농들에게 가성비 높은 솔루션을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대회 중반인 9월, 첫 수확시기를 맞은 시점에 AI팀과 최정상 농부팀은 딸기 생산량에서 차이를 보였다. 현장 데이터에 따르면 당함량 등의 지표는 비슷했지만 AI팀의 생산량은 중국 농부팀의 생산량보다 평균 175% 이상 많았다.

윈난성 농업과학원 롼지웨이 박사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8개 팀이 고원 기후의 딸기 재배에 빠르게 적응하고 윈난의 딸기 생산 시즌을 60일 이상 앞당겼다고 밝혔다. 롼 박사는 "대회 첫 시즌에 벌써 좋은 수확을 거뒀다"면서 "이것만으로도 여름과 가을에 윈난의 신선한 딸기 소비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심사위원이자 중국농업대학 정보전기공학부 리다오량 교수는 신세대 농민은 이전 세대 농민들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새로운 생산 방식이 전통적인 방식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 교수는 "이번 대회에서처럼 지능형 시스템을 통해 농작물의 법칙을 배워서 지능형 인식, 지능형 학습, 지능형 의사결정, 지능형 운영의 실현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것이 미래 무인 농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번 딸기 재배 대회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핀둬둬가 AI 농업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핀둬둬 신농업농촌연구원 공저 선임총괄은 "첨단 기술을 향한 작은 진전이 소농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안정적인 농산물 공급망을 구축해 나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표준화된 농업과는 달리 중국은 전체적으로 소농이 많으며 농민들은 정보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또 농가와 소비자 사이의 유통 구조가 복잡해 농민들은 조기 수확을 강요당하고 소비자는 품질 좋은 상품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핀둬둬는 자사 플랫폼에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 수요를 파악하고 이 정보를 농민에게 전달했다. 이 방식의 핵심은 생산자에게 농사를 지을 충분한 시간을 주면서 소비자 수요와 생산량을 매칭시키는 것이다.

그 결과 2019년 핀둬둬 플랫폼에서 농산물을 판매한 판매자수는 58.6만명으로 전년 대비 142% 증가했고, 농산물 거래금액은 1364억위안(약 23조원)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공저 선임총괄은 "이 대회의 목적은 이기고 지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차세대 인공 지능 기술과 농업 생산을 결합해 농민들에게 저렴하고 운영하기 쉬운 디지털 농업 생산관리 방법을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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