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 폭발화재로 3명 사망

최정우 회장 취임이후 16건 발생

포스코 광양제철소 사고 현장 | 24일 오후 전남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고압산소 취급 중 폭발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졌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광양=연합뉴스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3명이 숨졌다. 전문가들은 잇따른 포스코 폭발·화재사고 등 시설사고는 안전관리에 결함이 있다는 신호라고 진단한다.

고용노동부와 포스코에 따르면 24일 오후 4시45분쯤 전남 광양 포스코 광양제철소 1고로 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산소배관 점검 중이던 포스코 직원 이 모(40)씨와 협력업체 유양기술 직원 진 모(32)씨, 정 모(53)씨 등 3명이 사망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는 지난해 12월 24일에도 폐열발전기 시험 중 폭발 화재로 연구원과 기술자 등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당시 폭발로 인해 쇳조각 파편이 이순신대교까 지 날아가 통행이 통제됐다. 같은 해 6월 1일에는 니켈 추출설비 공장의 45t짜리 환원철 저장탱크 용접작업 중 잔류가스 폭발로 하청업체 노동자 1명이 추락해 숨지고 포스코 직원 1명이 다쳤다. 같은 해 7월 1일에도 정전으로 굴뚝에 설치된 안전장치 인 블리더(bleeder)에서 불완전 연소가스가 외부로 나오면서 주민들이 불안해하기도 했다.

금속노조와 전문가들은 잇따른 중대재해와 사망사고에 대해 포스코 안전관리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포스코는 2018년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안전 관련 분야에 향후 3년간 1조1050억원을 투자하는 안전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또 다른 대책으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최근 현장 근무자의 신체 이상 감지시 즉각 구조신호를 보내는 스마트워치를 도입했다. 또한 자사 보유 헬기로 응급환자를 이송할 수 있는 체계도 마련했다.

이에 대해 손상용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조직부장은 “폭발 화재사고라는 시설사고가 반복되고 있는데 이는 포스코 안전관리시스템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최 회장은 스마트워치, 도전 골든벨 등 캠페인만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최 회장이 2018년 7월 27일 취임이후 시설안전사고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서 16건이 발생했고 사망사고로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손 조직부장은 “노조가 참여한 상태에서 현장시스템을 개선하자고 제안했음에도 포스코와 고용노동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정진우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중대재해가 연이어 발생한다는 것은 안전관리에 큰 결함이 있다는 신호”라며 “종합적이고 면밀한 원인분석과 그에 따른 실질적이고 정교한 안전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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