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I 문미옥·NST 이병권 후보 논란 … 공공연구노조 노골적 반대 성명

과학기술계 내부에서 과기분야 기관장 후보자에 대한 반대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문미옥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원장 후보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지난달 말 문 전 차관과 이세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조현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 등 3명을 차기 STEPI 원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문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과 과기정통부 1차관을 지냈다.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은 지난 27일 문미옥 후보 임명 반대 성명을 냈다.

과학기술계 기관장 인사와 관련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는 있었지만 노골적으로 사람을 지목해 반대하는 것은 드문 경우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문 후보는 인사 선임 문제부터 시작해서 문재인 정부 과기정책을 표류하게 만든 주범 중 한 사람"이라며 "이런 인사가 과학기술정책을 주도하는 원장이 된다면 대한민국 과학기술정책 연구의 미래가 있을 리 만무하다"고 반대를 분명히 했다.

공공연구노조 관계자는 내일신문과 통화에서 "문 후보자는 과기정통부 1차관 재직 시 과학기술자 출신이라는 것이 의심이 들 정도로 매우 권위적이고 불통의 행태를 보였다"며 "정부 과학기술정책을 만들어내는 기관 수장으로 부적절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통령 공약인 연구과제중심제도(PBS) 폐지를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 것도 문 전 차관의 과오"라고 지적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나온다.

NST는 과학기술분야 25개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을 관리하는 기관이다. 특히 출연연 기관장 후보 추천권을 행사한다.

NST 이사장추천위원회는 26일 위원회를 개최해 이사장 후보자 3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후보자는 이병권(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이재성(울산과학기술원 에너지화학공학부 교수), 임혜숙(이화여대 전자전기공학전공 교수) 등이다. 과기정통부 장관이 이 가운데 1명을 선택해 대통령에게 임영을 제청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이병권 후보가 논란이다. 이 후보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KIST 내부 관계자는 "이병권 전 원장은 박근헤정부 때 KIST에 박정희 동상을 세워 논란이 된 인물"이라며 "일을 만들지 않는 소극적인 태도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고 말했다.

공공연구노조 관계자도 "NST 이사장은 25개 출연연을 이끌어 가는 자리"라며 "3명의 후보들 모두 정부부처와 현장 사이를 잘 조율할 수 있는 인물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고성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