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경제’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바이오 관련주가 관심을 받으며 주가를 끌어올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심이 더 높아졌다. OECD도 2030년 바이오 경제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각국은 생명산업을 국가 신산업으로 선정하고 기술개발은 물론 생물유전자원 관리방안을 빠르게 마련하고 있다.

바이오 경제는 바이오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의료와 제약부문의 레드(Red)바이오, 바이오에너지 등 산업기술의 화이트(White)바이오, 식품 등 고부가가치 기능성 소재와 제품 개발기술의 그린(Green)바이오 등 세가지로 나뉜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그린바이오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나고야 의정서’ 발효로 기회 생겨

산림을 바라보고 가꾸는 시각도 크게 달라졌다. 우리나라 산림에 서식하는 생물종은 자생생물과 곤충 버섯류 지의류를 포함 2만여종이 넘는다. 이 가운데 1.5%인 300여종만이 건강기능성 식품과 의약, 화장품 등 산업용으로 활용되고, 원료의 7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나고야 의정서’ 발효와 관련 기술의 발전은 임업 종사자들에게 기회와 도전할 과제를 던져주었다. 생물자원에 대한 배타적 권리를 인정하고, 유전자원 접근과 이용 때 발생하는 이익의 공유를 의무화한 ‘나고야 의정서’는 우리나라에서도 2017년 발효됐다. 이에 따라 국내 유전자원 체계적인 보존 및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전남산림자원연구소는 그동안 산림소재 추출물 은행을 통해 비축해왔던 노하우로 동백나무와 비자나무의 항균물질과 항바이러스 효능을 활용한 손세정제를 개발하고, 이를 도내 업체에 기술이전해 산업화했다. 지금은 해외수출 계약까지 성사되면서 전남에 자생하는 산림자원을 활용한 바이오산업 가능성도 열어 놨다.

산림자원을 활용한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전남지역 업체는 물론 국내 바이오업체에 바이오 원료를 공급할 계획으로 2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산림바이오 혁신성장 거점을 조성중이다. 2022년 말 완공을 목표로 현재 설계 등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산림바이오 혁신성장 거점은 산림청 공모를 통해 전남도가 확보한 사업으로 산림바이오 비즈니스센터, 종자·양묘기술센터, 생산단지 조성 등을 일컫는다.

식물 활용한 다양한 신약 개발

산림자원을 활용한 바이오소재 연구는 기초연구와 함께 수준 높은 생명공학기술이 요구됨에 따라 분야별로 다른 연구기관 대학교 등과 공동연구와 협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한국한의약연구소를 비롯해 고려대와 목포대, 그리고 조선대 치과병원과 공동연구 협약을 추진한 바 있다.

산림자원을 활용한 항암·항염증 치료제, 건강기능 식품, 향장품을 중심으로 한 화장품 등 각종 산업에 활용되고 있다. 항암제로 쓰이는 탁솔은 주목나무 잎, 아스피린은 버드나무 잎, 혈액순환제인 테보닌은 은행잎에서 추출해 제품을 만든다.

식물을 활용한 다양한 신약 개발도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시장은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삶의 질은 향상되고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 증가, 고령화, 헬스케어 상품에 대한 지출이 늘면서 그만큼 기회도 많아지고 있다.

산림자원을 활용한 바이오산업 육성은 임업 경영뿐 아니라 환경과 건강, 질병 등 경제사회적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다. 나아가 지역의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국토의 70%가 산림인 우리에게 더 없이 중요한 기회가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