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시민 힘 합쳐 위기 극복, 희망있다"

고용유지·배달앱 등 거제형 모델 제시

가덕신공항되면 국제관광도시 될 것

경남 거제시는 2015년경 조선산업이 내리막길을 걷기 전 1인당 국민소득 3만불을 구가했다. 조선의 위기는 곧 실직으로 이어지고 거제 뿐 아니라 부울경 전체의 고용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여기다 코로나19가 겹쳤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경제와 방역 이중고 속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26일 거제시청에서 변 시장을 만났다.

■ 코로나19 상황은 어떤가.

거제시는 지난 12월 100여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3차 대유행의 위기를 겪었다. 경남 최초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는 등 지역 감염 확산 차단에 최선을 다해왔다. 현재는 시민 분들의 적극적인 방역수칙 준수 동참으로 전국적인 흐름과 마찬가지로 코로나의 확산세가 잦아들고 있는 추세다.

■ 소상공인 등 대책은.

'거제형 3차 희망 UP 자금'지원계획에 따라 25일부터 내달 8일까지 대상자 신청접수를 받는다. 집합금지·제한업종과 정부지원에서 소외되는 소상공인, 고용취약계층에게 50~100만 원의 재난지원금을 정부 지원금과 별도로 지급한다.
정부 지원 대상에서 소외된 전세버스 운수종사자에게는 1인당 100만원을 지급하고, 법인택시 기사는 1인당 50만원, 지역 문화예술인을 포함한 특고·프리랜서는 1인당 50만원의 생계자금을 추가로 지원받는다. 코로나 장기화에 따라 고용불안을 겪고 있는 실직청년과 무급 휴직자에게도 1인당 50만원을 지원한다. 지난 10월에는 시민들에게 1인당 5만 원씩 총 119억 원을 지급했다.

■ 경남에선 처음으로 공공배달앱을 시행한다는데.

'배달올거제'의 특징으로는 배달앱 수수료, 광고료, 입점료가 없는 세가지 제로화 정책으로 기존 배달앱과는 차이가 있다.
서버유지를 위한 매월 3만원 정도의 이용료만 납부하면 소비자에게 GPS 위치를 통해 주문자의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매장부터 상위에 노출되는 시스템으로 구축될 예정이며 이용료는 정식운영 후 7월부터 가맹점주에게 부담 될 예정이다.

■ 지난 21일 가덕도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났는데.

2월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통과를 요청했다. 거제시는 정부에 조속한 입지 결정과 적극적인 추진을 촉구하는 등 가덕도 신공항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가덕도라는 위치는 거제에서 20분 내의 거리에 위치한 곳이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보면 거제가 부산보다 훨씬 가깝다. 남부내륙 KTX와 더불어 가덕신공항이 조성이 된다면 거제는 세계로 향하는 관문도시가 될 수 있다. 조선산업에서 국제관광도시로 재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 대우조선에서 다시 희망퇴직 모집 얘기가 나오는데.

산업은행이 공적자금을 줄 때 맺은 구조조정 협약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말에, 그동안 다소 부진했던 수주가 크게 터진 소식들이 좀 있었다. 작년에 삼성중공업이 수주목표 대비 60% 정도를 달성했고, 대우조선해양 같은 경우는 70% 정도를 달성했는데 부족하지만 코로나 상황을 비교해봤을 때에 그런대로 선전한 결과다. 조선업의 부활을 기대해 본다.

■ 관련해서 '거제형 고용유지모델 사업'이 화제다.

하청노동자를 중심으로 대규모 고용위기가 진행되고 있다. 수주현황이 다소 회복되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수주회복기와 물량이 현장이 투입되는 시기는 2022년 이후로 예상하고 있다. 거제시에서는 이 기간동안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을 했다.
원·하청의 고통분담에 중앙정부와 경남도의 지원까지 끌어내서 고용유지를 지원하는 다양한 방안을 담아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모델을 구축하게 되었다. 고용유지모델로 지역특화형 직업훈련과 고용유지 장려금, 특별융자 지원사업 등을 추진 중에 있고 이에 따른 예산도 준비된 상태다. 지역특화형 직업훈련은 지난해 12월부터 113명의 노동자가 훈련에 참여해 고용을 유지 중이고, 특별융자 지원사업에도 60여 개 이상의 업체가 신청을 했다.

■ 시 예산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었다는데.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어서 열심히 뛴 만큼 성과가 있는 것 같다. 취임 이전인 2017년 6186억 원, 2018년 7011억 원에서 취임 후인 2019년 7137억 원, 2020년 9955억 원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다 2021년 1조 175억원을 편성함으로써 거제시 최초로 예산 1조 원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지난해 공모사업 유치 분야에서 전년 보다 24개 사업이 증가한 총 70개 사업에 최종 선정돼 총사업비 1116억원을 확보했다. 중앙부처와 경남도 등 각종 대외 시정평가에서는 28개 분야의 기관표창을 수상하여 5.8억원 규모의 재정인센티브를 확보 했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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