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 제외 대부분 업종 역성장

‘신흥국 접근’ 통상전략 적극 나서야

100대 기업 해외실적이 최근 2년 연속 뒷걸음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이 2019년 기준 매출 100 대 기업 최근 5년간 연결기준 실적을 분석한 결과다.

17일 전경련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기업 해외매출은 693조1000억원 이었다. 이는 전년도 734조2000억원 에 비해 5.6% 감소한 수치다. 2019년 해외매출은 2018년에 비해 2.1% 줄었다. 2017년은 전년도에 비해 10.8 % 증가한 711조4000억원을, 2018년 은 5.4% 증가한 750조1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분기별로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글로벌 경기후퇴가 나타난 지난해 2분기 해외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7.7%나 급감했다.

3분기는 중국이 코로나19 쇼크에서 벗어나고 미국도 개선흐름을 나타내면서 전년 동기대비 2.8% 증가했다. 하지만 4분기에는 3차 코로나 대유행 영향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5.5% 줄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 매출이 전년 대비 두자리 수 이상 감소했다.

에너지·화학은 지난해 해외매출이 70조원으로 전년도 95조원에 비해 26.3%나 급감했다. 저유가에 따른 업황 부진과 정제마진 약세로 역성장했다.

철강·금속은 지난해 29조원으로 전년도 33조원보다 12.1% 감소했다. 수요산업 침체에 따른 판매량 급감 영향으로 분석됐다. 조선·기계(17.4%), 건설·건설자재(20.0%)도 감소폭이 컸다.

자동차·자동차부품은 북미·유럽 완성차업체 생산중단사태로 154조 원에서 143조원으로 7.1% 줄었다.

다만 전기·전자는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해외매출 312조원을 기록, 전년도 300조원을 뛰어넘었다.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모바일·PC·반도체·이차전지에 대한 수요 강세에 힘입었다.

지역·국가별 해외매출을 발표하는 상위 20대 기업 지역별 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중국·아시아 지역 해외매출이 전년대비 13.8% 감소해 폭이 가장 컸다.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국의 2019년 대비 지난해 실질성장률 감소폭이 6.3%p로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북미지역 해외매출은 미국이 3분기부터 경제활동 제한조치를 완화하면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대유럽 해외매출은 배터리 판매가 개선되면서 전년대비 0.6% 감소에 그쳤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지난해 기업의 해외매출이 가장 많이 감소한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시장접근이 개선될 수 있도록 우리 통상당국은 한-인도네시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비준·발효, 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비준 등 통상전략을 적극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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