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변동장에 부자 순위 변화 … 올해 텐센트 40%, 알리바바 20% 떨어져

쩡위췬 CATL 회장. 사진 출처 CATL 홈페이지

최근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부자 순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중국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회사인 CATL의 쩡위췬 회장이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과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을 제치고 중국 두번째 부자로 올라섰다.

지난달 29일 중국 21세기경제보도는 포브스 실시간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달 27일 기준 쩡위췬 회장이 자산 464억달러로 중국 부자 2위, 세계 부자 26위를 기록했으며 마화텅 회장은 445억달러, 마윈 창업자는 434억달러로 감소하면서 두 사람은 세계 부자 순위에서 29위와 30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부자 1위는 생수회사 농푸산취안의 중산산 회장으로 27일 기준 중 회장의 자산은 694억달러로 세계 부자 15위에 랭크됐다.

올해 쩡위췬의 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은 CATL의 주가와 관련이 있다. 잇따른 호재로 올 들어 CATL의 주가는 계속 경신되고 있다. 7월 13일 주당 579.6위안을 기록하면서 시가총액이 1조3500억위안으로 치솟으며 연내 최고 상승폭이 2배에 이르렀다.

반면 텐센트홀딩스와 알리바바의 주가는 최근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7월 27일 텐센트홀딩스의 주가가 장중 한때 10% 넘게 떨어져 시장에 충격을 줬다. 올해 2월 18일 최고가인 745.9홍콩달러와 비교하면 현재 447.2홍콩달러로, 40%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3조홍콩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중국 베이징에서 2일 개막한 '2021 글로벌 디지털경제 컨퍼런스'에서 한 관계자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알리바바의 상황도 비슷하다. 7월 28일 기준 알리바바의 홍콩증시는 1.83% 상승해 시가총액은 3조9700억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알리바바의 연중 하락폭은 21.24%에 달한다.

사실 쩡위췬의 자산은 올해 이미 몇 차례 마윈을 넘어선 바 있다. 7월 7일 CATL 주가가 5% 가까이 상승하며 주당 542.5위안으로 시가총액이 1조2600억위안을 기록했다. 이 때 쩡위췬의 자산은 479억달러로 세계 25위를 차지하면서 29위인 알리바바 마윈을 제쳤다. 당시 마윈의 자산은 461억달러였다.

지난 5월 3일에는 쩡위췬의 자산이 홍콩 최고 갑부 리카싱을 뛰어넘기도 했다.

포브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부자 순위 데이터는 주식시장의 변화에 따라 5분마다 업데이트된다. 쩡위췬의 자산은 주로 CATL 지분에서 나오는데 그는 회사 주식의 24.53%를 간접 소유하고 있으며 CATL의 실질적인 경영자 중 한 명이다. CATL의 주요 사업은 신에너지 차량에 사용되는 배터리 제조다. 2020년 CATL의 매출은 503억위안, 순이익은 56억위안이다.

마화텅이나 마윈 외에도 이번 조정, 특히 홍콩 주식의 급격한 조정으로 인해 상위 부자들의 자산이 많이 줄어들었다.

포브스의 실시간 부자 리스트에 따르면 전자상거래업체 '핀둬둬' 창립자 황정의 자산은 280억달러로 떨어졌고 세계 부자 순위는 54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3월 5일 그의 순위는 21위였다.

온라인게임회사인 '왕이'(넷이즈) 설립자 딩레이의 자산은 272억달러로 하락했으며 순위는 45위에서 59위로 밀렸다.

배달플랫폼 '메이퇀'도 조정을 크게 받아 왕싱 회장의 자산이 급격하게 줄었다. 7월 26일 메이퇀 홍콩주식은 13.76% 폭락했고 7월 27일에는 17.66% 떨어져 최저점인 주당 190.4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고점인 주당 460홍콩달러에서 60%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그 결과 왕싱의 재산은 165억달러로 줄었고 세계 부자 순위도 116위까지 떨어졌다.

전자상거래업체 '징둥' 창업자 류창둥의 자산은 169억달러로 줄어 왕싱보다 하나 앞선 115위를 차지했다. 장 조정 전까지 왕싱의 순위는 60위, 류창둥은 77위였다.

동영상 플랫폼 '콰이쇼우' 설립자 쑤화는 이번 변동장에서 가장 타격을 많은 받은 사람이다. 그의 자산은 71억달러로 줄어들면서 382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3월 5일 기준 그의 자산은 178억달러로 세계에서 107번째 부자였다. 쑤화의 자산 축소는 콰이쇼우 홍콩주식의 주가가 2월 16일부터 7월 27일까지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주가는 70% 이상 하락했는데 최고점인 주당 417.8홍콩달러에서 105홍콩달러까지 떨어져 발행가인 115홍콩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순자산이 114억달러로 하락한 '하이디라오' 장용 회장은 세계 195위, 싱가포르 부자 순위 5위에 랭크됐다. 그는 지난해 싱가포르 최고 부자였지만 올해 하이디라오 주가가 연초 대비 48% 빠졌고, 고점 대비로 하면 66% 떨어지면서 순위가 밀렸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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