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금융리스크 리뷰

예금보험공사가 30일 낸 금융리스크 리뷰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생명보험사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해외 대체투자의 수익성 악화 위험'과 '자본성증권 발행으로 인한 자본확충 비용 부담'이 꼽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6월말 생보사의 대체투자 잔액은 104.0조원으로 운용자산의 약 14%를 차지했다. 2020년말 대비 소폭 증가했으며 국내 70.8조원, 해외 33.2조원으로 구성돼 있다. 투자 비중을 보면 부동산 및 SOC투자 잔액이 89.8조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실물투자나 기업투자는 비증이 크지 않았다.

상반기 생보사의 대체투자 수익률(연단위 환산, 이자·배당수익만 반영)은 3.68%로 집계됐으며 손상차손은 약 906억원으로 대부분 해외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자·배당 중단, 투자조건 조정, 공사지연 등 특이사항(차주EOD선언, 이자·배당중단, 투자조건 조정 등) 발생 잔액 3.2조원 중 2.6조원이 해외투자에 해당돼 국내보다는 해외투자에서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해외투자에서 부동산은 미국에 집중돼 있으나, SOC투자는 미국, 영국, 독일 등에 분산돼 있어 각국 정책 및 기후변동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생보사들은 자본성증권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으로 향후 비용 발생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6월말 기준 생보업권 자본성증권 발행잔액은 7.9조원(13개사 총계)이며, 일부사는 자본 대비 자본성증권 비중이 40% 이상으로 높은 수준이다. 가중평균 발행금리는 4.42%로 2021년 6월말 운용자산이익률(3.02%) 대비 0.31%p 높아 이자비용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주요 리스크 요인이 '이자율차손익 악화'로 분석됐다. 이자율차손익이란 보험회사가 보험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를 투자재원으로 해 얻은 이익(투자이익)에서 보험가입자에게 지급하기로 약정한 이자(부담이자)를 뺀 금액을 말한다.

2021년 6월말 기준 직전 1년간 1개 국내 손보사의 이자율차손익은 164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조7118억원(91.2%) 감소했다. 투자이익은 금융자산 처분이익 감소, 대체투자 손실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1조6155억원(21.3%) 감소한 반면 부담이자는 부담이율의 소폭 하락에도 불구하고 보험부채 규모 증가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963억원(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이익 감소는 전년동기에는 저금리로 인해 평가가치가 높아진 금융자산을 처분해 투자이익을 높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금리상승으로 금융자산처분이익이 크게 줄어들면서 발생했다. 또 최근 대체투자에서 손상차손을 인식한 것도 투자이익 일부 감소 효과를 가져왔다.

2021년 6월말 기준 손보사 대체투자 잔액은 62.9조원으로 운용자산의 23.5%를 차지했으며 국내 대체투자 규모는 38.3조원,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24.6조원으로 집계됐다. SOC 투자 및 부동산운용 투자가 전체의 73.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손보사들은 저금리 환경에서 투자이익을 올리기 위해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 대신 대체투자를 확대해 왔으나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일부 투자자산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보고서는 2021년 상반기 대체투자 자산에서 발생한 손상차손은 약 381억원으로, SOC에서 181억원, 부동산운용에서 96억원, 항공기 등 기타 실물자산에서 75억원 발생했다면서 "향후 코로나19 추세 등에 따라 대체투자에서 추가적인 손상차손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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