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연간 산업활동동향, 생산 4.8%·소비 5.5%·투자 9%↑

코로나19 직전과 비교해도 증가 … 위기에 강한 한국경제 입증

지난해 우리나라의 산업 생산과 소비, 투자 등이 모두 1년 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소비·투자가 '트리플 증가'를 나타낸 것은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특히 생산은 11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표상으로는 지난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1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생산, 2010년 이후 최대 증가 = 4.8%의 연간 증가율은 2010년(6.5%) 이후 11년 만에 기록한 최대 증가폭이다. 전산업생산은 2019년 1.0% 증가했으나 2020년에는 코로나19의 여파에 1.2% 감소해 사상 최저 증가율을 나타낸 바 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산업 호조가 크게 작용했고 백신접종 확대로 서비스업 대면 업종도 회복세를 보였다"면서 "지난해 1.2% 감소로 인한 반등 측면은 있겠지만 2019년과 비교해봐도 3.6% 증가한 것으로 보면 회복세가 강했다고 봐야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광공업 생산을 보면 기타운송장비와 금속가공 등에서 감소했으나, 반도체와 기계장비 등에서 증가해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광공업 출하는 내수 출하가 2.9%, 수출 출하가 8.4% 증가해 전체적으로는 5.1%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4.3%로 전년 대비 3.0% p 상승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서비스업 생산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금융·보험, 도소매, 운수·창고 등 모든 업종에서 늘어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소비도 회복세 뚜렷 = 방역 강화 등에 휘청거렸던 소비도 회복세를 보였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 대비 5.5%나 증가해 2010년(6.7%) 이후 11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의복 등 준내구재가 12.4%,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가 3.1%, 가전제품 등 내구재가 5.1% 증가하는 등 모든 부문의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태별로는 슈퍼마켓·잡화점(-6.8%), 대형마트(-1.7%)는 감소했다. 하지만 무점포소매(12.2%), 백화점(21.7%), 승용차·연료소매점(2.0%), 면세점(13.1%), 편의점(3.4%) 등은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9.0% 증가했다. 2017년(14.4%) 이후 4년 만에 기록한 최대 증가폭이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2.0%) 투자는 감소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13.2%)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다만 건설기성(불변)의 경우 토목(-13.4%)과 건축(-1.5%)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든 탓에 전년 대비 4.9% 감소했다.

◆한국 경제 빠른 회복세 확인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건설투자를 제외한 대부분 주요 지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위기에 강한 한국경제'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12월 지표에서도 이런 흐름이 확인됐다. 특히 광공업 생산 증가세가 4.3%로 도드라진다"며 "코로나19 재확산과 거리두기 재개라는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우리 경제를 둘러싼 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며 "거리두기, 오미크론 확산세 등으로 내수 영향이 우려되는 가운데 대외적으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 주요국 통화정책 긴축 가속화 등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방역 안정에 최선을 다해나가면서 대내외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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