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1일 "분당의 명예를 되찾고 정권교체 마침표 찍겠다" 출사표

윤 당선인과 각별한 인연 … 대선 선거운동에서 핵심적인 역할

안철수 출마 변수 … 이준석 "누가 나온다해도 어지간하면 경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측근으로, 당선인 특별보좌역을 맡고 있는 박민식 전 의원이 경기 성남시 분당갑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분당갑은 김은혜 의원이 경기지사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됐다.

박 전 의원은 1일 기자회견을 갖고 "분당의 명예를 되찾고, 정권교체의 마침표를 확실하게 찍겠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대선은 끝났지만 민주당은 국민의 선택에 승복할 의사가 전혀 없어 보인다. 지방선거를 대선의 연장전으로 끌고 가려 하고 있다. 더구나 자신들의 추악한 비리를 덮기 위해 '검수완박' 날치기까지 착착 진행하고 있다"며 "저는 부산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이지만, 이 '끝나지 않는 전쟁' 의 최전선에 긴급출격해 반드시 싸워 이겨야 한다는 당과 지지자 분들, 국민들의 절박한 뜻을 받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제가 20여년 아이들과 함께 살아온 분당 지역은 지난 대선에서 정권교체의 무한동력이 된 곳이다. 저는 정권교체의 출발지였던 성남 분당갑에서 '대장동게이트'의 진상을 밝혀 이재명에서 비롯된 불법과 불명예를 지우고, 분당의 명예를 회복하는데 저의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박 전 의원은 "저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후보 선거대책본부의 전략기획실장을 맡아 대선 승리의 선봉에 섰다. 민주당과의 전쟁에서 최전선에 있었고,국민과 함께 승리했다"며 "저 박민식은 '대장동 비리'를 끝까지 추적하여 분당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특수부 검사 출신으로 18대·19대 국회에서 재선의원을 지냈다. 지난해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에 나섰지만 석패했다. 윤 당선인이 대선 도전 의지를 밝히자 곧바로 캠프에 합류해 기획실장을 맡았다. 선대본부에서는 전략기획실장으로 활약했다. 경선과 대선 전략을 짜고 여론 대응을 도맡아 대선 승리의 1등 공신으로 꼽힌다.

박 전 의원은 검사 시절에는 윤 당선인과 특별한 인연이 없었지만 박 전 의원이 2006년 9월 검사 생활을 접기 위해 사표를 내자, 특수부 선배인 윤 당선인이 갑자기 연락을 해와 만났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자신의 변호사 경험을 전하며 박 전 의원에게 사의를 접을 것을 권했다고 한다. 박 전 의원은 별다른 인연도 없는 윤 당선인이 자신을 만나 검찰에 남을 것을 권유한 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후 박 전 의원은 의원 시절에도 윤 당선인과 연락을 취하며 교감했다고 한다.

부산에서 재선의원을 지낸 박 전 의원이 이번 분당갑 보궐선거에 출마 결심을 한 배경에도 윤 당선인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 연고가 약한 윤 당선인은 자신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을 당내에 진입시키기 위해 다각도로 고심하는 모습이다. 박 전 의원은 부산이 지역구였지만, 분당에서 20년 넘게 살아 지역 연고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다만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분당갑 출마 가능성이 점쳐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29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누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어지간하면 경선 상황을 만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경기지사 공천 과정에서도 제가 (가까운) 유승민 전 의원에게 꽃가마 안 태워드렸고, 못 태워드렸다"며 "지금 거론되는 분당갑은 안 위원장 외에도 많은 당원이 출마를 준비하는 상황이어서 당 대표 입장에선 절차상 무미건조하게 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이 출마 의사를 밝힌다고해도 전략공천 대신 경선을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으로 읽힌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엄경용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