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1~4월 등기정보광장 통계분석 … 20.30세대 임차 증가

올해들어 서울 임대차 중 월세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금리상승으로 자금마련이 어려워지고, 대출이자가 월세보다 높아지는 등 임차인의 월세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월세를 받고자 하는 임대인 수요가 늘고 있는 것과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은 1~4월 자료를 조사한 결과, 서울 월세비중이 51.6%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직방은 등기소와 주민센터에서 부여한 확정일자 기준의 등기정보광장 통계자료를 분석했다.

서울 전.월세건수는 최근 3년간 꾸준히 늘고 있다. 2019년 64만9206건, 2020년 69만9535건, 2021년 71만2929건으로 파악됐다. 올해도 4월 현재 29만1858건으로 지난해 전체건수의 40.9%를 기록중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월세 중 월세 비율이 증가세다. 2019~2022년까지 4년간 41.0→41.7→ 46.0→51.6%로 상승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세는 59.0→48.4%로 줄었다.

직방은 전세매물이 부족한데다, 최근 금리인상으로 대출부담이 늘면서 전세 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공급시장 특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직전 5년(2017~2021년) 오피스텔 입주물량 (13만3959실)이 아파트 (16만3411호)의 80%를 넘어섰고, 서울 준공주택이 주로 소형이었다는 것이다.

이 기간 전국적으로 준공주택 중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이 33.5%인데 반해 서울에선 61.8%나 됐다.

한편, 서울지역에서 젊은 임차인 비율이 늘고 있다. 20.30대 비중이 2019년 52.74%에서 2022년에는 61.68%로 8.94%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30대 비중이 28.84%에서 35.12%로 껑충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50대 이상 임차인은 31.83→23.64%로 줄었다.

대출규제 등으로 자금마련이 쉽지 않은 젊은층이 매수보다는 임차 쪽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측된다.

자치구별로는 서울 25개 구 중 관악구가 임차인 9.32%로 가장 많았다. 관악구는 직전 3년간도 9%대를 넘어서며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송파구 영등포구 강서구 강남구 순이었다.

직방 관계자는 “임차시장에서 젊은층의 주거비 경감과 안정적인 임차계약을 위한 공급과 제도적 뒷받침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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