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정상 배우자들과 친교

"질 바이든, 우크라행 감동"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29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파트너국 정상 부인들과 함께 일정을 소화하며 친교를 다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스페인 왕실이 주관한 배우자 프로그램에 따라 마드리드 북서쪽에 자리한 산 일데폰소 궁과 인근 왕립 유리공장, 소피아 왕비 국립미술관을 차례로 방문했다.

기념촬영하는 김건희 여사와 질 바이든 여사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에 참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날 프로그램에는 김 여사와 미국의 질 바이든 여사를 포함해 폴란드, 튀르키예(터키), 알바니아, 리투아니아, 몰타, 몬테네그로, 라트비아, 북마케도니아 등 16개국 정상의 배우자가 참석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부터 K-컬처까지 다양한 주제로 환담이 이뤄졌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김 여사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유럽과 전 세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데 공감하면서 인권·경제·보건·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각한 문제에 우려를 표했다고도 전했다.

김 여사는 프로그램 시작에 앞서 전날 갈라 만찬에서 인사를 나눈 레티시아 스페인 왕비와 스페인식 '뺨인사'를 주고 받으며 친밀감을 나누는가 하면, 산 일데폰소 궁 분수대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을 때 옆자리의 선 조 바이든 대통령 배우자 질 바이든 여사와 즐겁게 대화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먼저 김 여사가 바이든 여사의 지난 5월 우크라이나 우즈호로드 지역 직접 방문 사실을 언급하며 운을 떼자 바이든 여사는 "(우크라이나에서) 젤렌스카 여사와 함께 아이들을 포함한 난민들을 만났는데, (아이들이 직접) 총을 쏘는 장면 등을 목격하며 큰 충격을 받았다"며 "우크라이나 아이들과 난민들의 정신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김 여사는 "바이든 여사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한국에도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며 "(바이든 여사가) 부군과 함께 가지 않고 홀로 가신 용기와 그 따뜻함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바이든 여사는 "높은 자리에 가면 주변에서 많은 조언이 있기 마련이지만, 중요한 건 자기자신의 생각과 의지"라며, 김 여사에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라(just be yourself)'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한편 튀르키예 에르도안 여사는 김 여사와 함께 산 일데폰소 궁전 내 직물 예술품(타피스트리)을 감상한 뒤 김 여사의 튀르키예 방문을 청했다. 김 여사는 튀르키예 이스탄불 방문 경험을 설명하며 "튀르키예가 문명의 발생지로 오랜 역사와 풍부한 문화유산을 가졌고, 직물 관련 예술과 기술이 고도로 발전한 것으로 안다"면서 튀르키예에 대한 관심을 전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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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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