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뇌물 수수 혐의

측근·쌍방울 부회장도

검찰이 쌍방울 그룹 관련 뇌물 수수혐의로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쌍방울 그룹 부회장과 이 전 부지사의 측근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수원지방검찰청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22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이 전 부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 전 부지사 측근 A씨와 금품을 공여한 쌍방울 그룹 부회장 B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는 2017년 3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쌍방울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법인카드를 제공받아 사용했다. 이후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직후 이 전 부지사는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임명됐다. 이 전 부지사는 사외이사를 퇴직하고 부지사 직을 수행하면서도 쌍방울의 법인카드를 계속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9월 킨텍스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에도 식사비와 생활비 용도로 법인카드 사용을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해 11월 한 언론 보도로 쌍방울 법인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에야 카드 사용을 중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이 4년여간 쌍방울 법인카드로 쓴 액수는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공무원 신분(경기도 부지사) 및 공기업 임원 신분(킨텍스 대표이사)으로 쌍방울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이 뇌물수수에 해당한다고 보고 18일 불러 조사한 데 이어 22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쌍방울이 이재명 대표에게 접근하기 위해 이 전 부지사에게 각종 혜택을 줬는지 등도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일신문은 이 전 부지사에게 수차례 연락했으나 핸드폰이 꺼져 있어 통화가 되지 않았다.

21일 체포한 이 전 부지사의 측근 A씨와 관련 혐의를 받고 있는 쌍방울 부회장 B씨에 대해서도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A씨는 지난 21일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쌍방울그룹의 관계자를 조사하고 있다.

수원지검은 쌍방울그룹의 횡령 배임 혐의와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쌍방울 계열사 전 대표 이 모씨를 20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체포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씨는 쌍방울그룹 김성태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김성태 전 회장은 해외도피 중이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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