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공포대, 내년 확정 예상

전남 A군, 군 공항에 관심

도시발전을 가로막는 광주광역시 군사시설 이전 논의가 모처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시민들은 민선 8기에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전 논의가 가장 진척된 곳이 무등산 방공포대다. 우선 내년 안에 이전 계획이 확정될 예정이다. 이전에 앞서 내년 1월부터 군사보호시설로 묶인 무등산 천왕봉을 제외한 지왕봉과 인왕봉 일대를 전면 개방할 계획이다. 지난 1966년 통제 이후 57년 만이다. 광주시와 국립공원관리공단, 군부대 등은 현재 개방 시기와 범위, 탐방 인원과 시간 등을 조율 중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구체적 계획을 설명했다.

강 시장은 "광주시와 국방부 등 5개 기관이 참여하는 민관군협의체를 10월 중으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협의체는 정상 완전 개방과 방공포대 이전을 위해 월 1회 이상 정기적으로 논의하며, 송갑석 민주당 국회의원이 위원장을 맡는다.

광주시는 이와 별도로 이전 추진반과 상시 개방반, 정상 복원반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방공포대 이전은 2023년 안에 이전 대상지를 선정하는 게 목표다. 현재 광주 군 공항이 이전부지로 거론되고 있다.

해묵은 과제인 군 공항 이전 논의도 활기를 띠고 있다.

광주시는 정부의 이전 방침인 '기부 대 양여방식'을 추진하면서도 특별법 제·개정을 준비하고 있다. 기부 대 양여 방식은 2013년 제정된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하고 있다. 이 방식은 광주시가 신 군 공항 시설을 건설해 국방부에 기부하고, 국방부는 기존 군 공항 부지와 시설을 광주시에 양여하는 방식이다. 광주시는 재원 조달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특별법을 만들어 정부 지원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군 공항 이전을 추진 중인 대구시와 협력해 특별법 제·개정에 따른 여야의 교차 지원을 끌어낸다는 복안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기존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어 대구시와 협력해 특별법을 만드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전 지역도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광주와 인접한 A군에서 군 공항 유치 논의가 진행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곳은 지역 소멸에 대비해 군 공항 유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군 관계자는 "아직 공론화 단계는 아니지만 유치를 희망하는 여론이 상당히 있다"면서 "조만간 직능단체를 중심으로 유치 활동이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와 A군이 실무협의를 진행했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광주시는 이를 부인했다.

A군이 군 공항 유치를 공식 발표하면 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탄다. 주민 반대라는 걸림돌이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어서다. 한때 전남 무안 등이 이전 후보지로 거론됐지만 주민 반대로 진척이 없는 상태다.

도심에 있었던 공군 탄약고는 오는 2025년 이전이 완료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지난 2020년 주민 재산권 침해 등 민원이 이어지자 군 공항 주변 이전 예정부지에서 기반공사를 하고 있다. 현재 공정률이 74%이며, 내년 6월쯤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공사가 끝나면 시설물 설치 등을 통해 오는 2025년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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