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슬·방·생' 눈길

동네 상점가+주민 상생

서울 서초구가 동네 상점가와 주민들이 상생할 수 있는 '슬기로운 소비'를 시도한다. 서초구는 지하철 2·4호선 사당역과 4·7호선 이수역 사이 방배생활상권 내 소상공인 대표 상품을 주민들에게 간행물 정기구독처럼 서비스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른바 '슬기로운 방배 구독생활(슬·방·생)'이다.

슬·방·생은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상권 내 점포에서 판매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일정 기간 이용하는 '구독경제' 일환이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크게 발달한 서비스다.

주민들은 평소 익숙했던 동네 상점에서 4주동안 다양하게 구성된 대표 상품들을 이용할 수 있다. 방배생활상권 내 카페 공방 꽃집 반찬가게 등 17곳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각 상점이 추천하는 휴식과 어울리는 음료, 주 요리와 반찬, 계절이나 주제에 맞는 꽃다발 등이다. '나만의 취미생활 만들기'부터 '디저트 즐기기' '달콤한 카페' '맛있는 한끼' '예쁜 꽃과 함께 해요'까지 5개 주제로 구성된다.

주민들은 각 상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상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동네 상점은 단골 고객을 확보하는 동시에 정기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서초구는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1석 3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정기구독을 희망하는 주민은 상점에 방문해 이용료를 내고 신청하면 된다. 구독기간 매주 한차례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예약하면 구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운영기간은 다음달 25일까지이고 상품은 방문 수령이 기본이다.

서초구는 정기구독 서비스에 참여하는 상점을 확대하고 판로 확보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소상공인들이 구독경제에 손쉽게 참여하고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구는 지난 2020년 서울시 생활상권 육성 사업에 선정돼 2023년까지 사업비 30억원을 받게 됐다. 이를 활용해 공유 장바구니나 무인택배함을 운영하는 공동체 상점 20곳, 모임공간을 제공하는 카페 3곳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많은 주민들이 곳곳에 숨겨진 보석같은 골목상점들을 즐겨 찾고 주민과 상인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겠다"며 "골목상권을 살려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02-583-9563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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