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다담서고'

문화다양성 공감대↑

서울 영등포구 주민들이 책을 통해 다문화와 문화다양성에 대한 공감대를 키울 수 있게 됐다. 영등포구는 주민들이 다문화 감수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도서관 등 다중이용시설 3곳에 다문화 전용 서가인 '다담서고'를 조성했다고 29일 밝혔다.

'다담서고'는 '다문화를 담다'는 의미로 붙인 이름이다. 공공이 운영하는 다중이용시설 내 빈 공간과 서가를 활용해 만든 다문화 관련 서적을 배치했다. 시설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대기시간이나 여가시간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다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문화다양성에 대한 공감대를 키우고 다문화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기회로 삼자는 목적도 있다.

기초지방자치단체 다문화협의체인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에서 비용을 지원한다. 영등포구는 2022년 협회비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다담서고 조성을 위한 사업비 1000만원을 확보했다.

올해 4곳 조성이 목표인데 현재 3곳이 문을 열었다. 대림동 미래평생학습관과 문래동 목화마을도서관, 도림동 늘샘드리도서관이다. 12월 중 한곳을 더 추가하기 위해 대림동 다드림문화복합센터와 당산동 구청 내 공간을 살피고 있다.

각 다담서고에는 세계의 여러 문화를 소개하는 '세계문화 서적'과 다양한 가족 사회 모습을 담은 '사회문화 서적' 등 230여권이 비치돼있다.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부터 아동·청소년용 교육 서적까지 다양하다.

특히 소수민족 언어로 제작된 '이중언어 도서'가 눈길을 끈다. 국내 유명 동화를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등 각국 언어와 우리말로 병기한 책이다. 경기 안산시와 한국아시아우호재단이 함께 제작해 기증한 책이다. 구 관계자는 "외국 문화를 소개하는 지리적 의미화에서 한발 더 나가 사회 문화 언어 등을 폭넓게 포괄하는 광범위한 다문화를 모두 담아낼 수 있도록 비치도서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담서고에 비치된 책자는 현장에서 열람만 할 수 있다. 대출은 안된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내·외국인 주민들이 일상에서 손쉽게 다문화를 접하면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취지로 다담서고를 기획했다"며 "희망 도서 신청을 받고 반기마다 서가를 재정비해 보다 다양한 책자를 구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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