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근 경기도의원 발언

민주 여성의원 사과촉구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성의원들이 '성폭행 발생 원인은 여성의 옷차림'이라고 발언한 문병근 국민의힘 의원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박옥분 서현옥 등 민주당 소속 여성의원들은 28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의원이 성폭행 책임을 피해 여성들에게 전가하는 발언을 했다"며 "잘못된 발언에 대한 공식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여성의원들에 따르면 문 의원은 지난 22일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소관 여성가족국 예산심의 과정에서 여름철에 성폭행 빈도가 증가한다면서 "(성폭행은) 스토킹하고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사실 복장에서도 많은 요인이 발생한다"며 "사후 대응도 중요하지만 성 예방교육하면서 그런 것도 간과해선 안되지 않는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성폭행 예방을 위해서는 여성의 단정한 옷차림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인데 이에 대해 여성의원들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시대착오적인 망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여성의원들은 "법무부 의뢰로 형사정책연구원이 수행한 연구결과에서도 성범죄는 여성들의 외모나 옷차림과 관련이 없다는 것이 밝혀진 바 있다"며 "문 의원 발언은 사실관계의 왜곡뿐 아니라 씻을 수 없는 피해를 입은 여성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발언 당사자가 여성 인권과 성평등을 위해 모범을 보이고 제도를 마련해야 할 여성가족평생교육위 소속이라는 게 더 큰 문제"라며 "문 의원은 자신의 잘못된 발언에 대해 성폭행 피해 여성들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 의원은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겼다"며 "문제를 인식하고 단체 채팅방에 사과를 했다"고 해명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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