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는 도덕적·정치적·법적 사고의 기본을 이루는 개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다툼에서 목적을 이루기 위해 그것을 선택적·직관적으로 호소하고 사용한다.

‘권리란 무엇인가’는 현대 도덕철학과 형이상학의 대가, 주디스 자비스 톰슨이 권리의 영역과 범주를 다룬 현대의 고전이다. 인간과 사회의 권리에 대한 전면적이고 체계적인 이론을 제공, 일반적으로 권리의 귀속을 사실로 만드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이 책 7장에서는 유명한 ‘트롤리 딜레마’가 소개된다. 두 갈래 길. 한쪽 길로 트롤리가 도달하면 5명이, 스위치를 돌려 다른 쪽 길로 진로를 바꾸면 1명이 죽임을 당한다.  5명이 목숨이 1명의 목숨보다 더 많은 가치라는 점에서 해명한다면 5명을 살리기 위해 1명의 사람을 죽여 장기이식을 하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자율주행차의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고민거리다.

톰슨은 우리의 권리가 왜 우리에 대해 도덕적으로 중요한 사실인지 묻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는 사람이 권리를 갖는다는 것은 복잡한 도덕적 제약으로 환원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제약의 핵심은 다른 사정이 동일하다면, 권리가 준수되어야 한다는 점에 있다. 톰슨은 동일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다른 사정이 무엇인지 묻고, 권리를 준수하라는 명령에서 우리를 면제시킬 수 있는 제한된 범위의 맞교환(제6장)에 대해 설명한다.

이 책은 권리에 대한 진술이 타당한지 부당한지를 가려내 줄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며, 그 같은 주제에 대하여 연구하는 학자나 논의하는 시민들에게 작업틀을 제공해 준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이재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