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중 3명 1년이내 그만둬 … 한세실업 우아한형제 등 해외연수 비롯 복지제도 다양

MZ세대 중심으로 조기 퇴사나 이직이 활발하다.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면서 입사한 직원이 1년안에 조기 퇴사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도 신입사원들이 오랫동안 근무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복지제도를 운영하며 인재 모시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세 신입사원들이 베트남 연수 중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체험활동을 진행했다. 사진 한세실업 제공


지난해 취업포탈 사람인이 기업을 대상으로 '1년 이내 조기 퇴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10명중 3명이 퇴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기업 10곳중 7곳이 MZ세대 조기 퇴사가 이전 세대보다 '많다'고 응답했다. MZ세대 조기 퇴사가 많은 이유로는 '개인의 만족이 훨씬 중요한 세대'라는 점을 꼽았다. 이런 신입인재 이탈을 막기 위해 유통업계에서도 개인의 성장과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고 만족감 성취감 애사심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한세실업 임직원 타운홀 미팅. 사진 한세실업 제공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의류 제조업체 한세실업은 인턴사원을 위한 교육과 다양한 복지제도를 갖춰 높은 정규직 전환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세실업은 선발된 인턴직원에게 직무 기초지식과 적응중심 입문교육을 진행하며 인턴과정 중 설문조사와 1:1 수시 면담 등을 통해 직장내 연착륙을 돕고 있다. 또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영어뿐만 아니라 베트남어 스페인어 인도네시아어 등 생산법인이 진출해 있는 국가 언어 교육도 실시한다.

이런 교육 프로그램 덕에 2009년부터 2022년 6월까지 한세실업 비정규직 직원 1094명 중 1048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이는 전환율 약 96%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지난 2~3년간은 코로나19 여파로 대다수 기업들이 고용을 줄이는 상황에도 한세실업은 2022년 상반기 약 97% 높은 정규직 전환율을 기록했다.

인턴과정을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된 모든 신입사원에게는 베트남 연수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체 생산과정을 직접 살펴보고 현지 문화 이해 폭을 넓혀 글로벌 사업 감각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

2020년 팬데믹으로 중단되었다가 지난해 11월부터 다시 베트남 연수가 시작됐다. 약 3년만에 열린 해외연수에는 20명 직원들이 참석해 호치민 본사와 현지법인 등을 방문해 현장 근무자들 업무활동을 경험하고 전반 업무를 익혔다. 또 전쟁박물관 사원 전통시장 등 베트남 시내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며 현지 문화를 체험하기도 했다.

이한나 한세실업 선임은 "6개월간 진행했던 인턴시절에 정직원 전환되는 것만 기다리고 있었고 정직원 전환이 되면 베트남 연수를 다녀오는 것이 기대 됐다"며 "베트남에서 오피스와 공장들을 돌아 보면서 실제 근무 현황을 볼 수 있어 해외근무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한세실업은 정기적으로 타운홀 미팅을 진행해 경영진부터 신입사원까지 자유롭게 회사 성장 전략과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세실업 인사담당 관계자는 "젊은 세대가 조직 중심으로 들어오면서 젊고 트렌디한 기업문화를 갖추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한세실업은 직원 개인 성장과 만족감을 높이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고 공정하고 평등한 조직문화를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직원이탈을 막고 복지제도 향상을 위해 자유롭게 근무 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 '근무지 자율선택제'를 운영하고 있다. 정해진 근무시간 내에서 유연하게 근무할 수 있는 '선택적 근무시간제'도 도입할 예정이다. 또 구성원들의 일·가정 양립을 위해 임신기간 중 근무 시간을 자율적으로 하루 2시간씩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

패션 플랫폼도 MZ세대를 위한 휴가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는 지난해 말 구성원을 위한 휴가 복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리프레시 휴가' 제도 도입을 발표했다. 매년 12월 25일부터 이듬해 1월 1일까지 전사 휴무에 돌입하는 휴가제를 운영한다. '옴니어스'는 성탄절 전후로 열흘 간 전사 휴무를 실시하는 '겨울방학' 제도를 시행한다. 이 기간은 일부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모든 팀원이 쉬며 사내 메신저 역시 상호 답변을 요구하지 않는 휴식모드에 들어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MZ세대 특징상 이들이 업무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회사가 뒷받침을 잘 해 줘야 한다"며 "어렵게 뽑은 인재를 잘 육성하는 것도 기업의 중요한 몫"이라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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