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카이스트 국회 토론회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총력전

대전시를 반도체 설계 중심의 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전시는 민선8기 들어 나노·반도체 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전시는 30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과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한 '반도체 기술패권 경쟁시대, 대전의 역할'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박영순 국회의원과 윤창현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대전시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이 공동 주관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장호종 카이스트 교수는 "대전은 세계 최고 연구역량,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고급 반도체 설계 인력양성에 최적화된 도시"라며 "국가의 중심을 뛰어넘어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연구·산업 기능을 집적한 특화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산업은 크게 설계(팹리스)와 제조(파운드리) 분야로 나눠져 있다. 우리나라는 제조에 비해 설계 분야에서 다른 경쟁국에 뒤떨어져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토론에 나선 김서균 한국팹리스산업협회 사무총장 역시 "대전은 반도체 설계 중심의 첨단산업단지 육성에 최고의 입지조건을 갖고 있다"며 "팹리스 산업을 우선으로 하는 인력양성과 전략적 산업지원을 통해 생태계 확보는 물론 한국형 반도체종합연구원(IMEC) 구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병두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실장은 "대전은 풍부한 인적 인프라와 연구 인프라가 갖춰진 지역으로 반도체특화단지가 조성될 경우 국내 산·학·연의 새로운 협력 모델이 되어 반도체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준모 나노종합기술원 박사는 "대전 나노반도체 산업단지에 산학연이 공동 참여하는 소부장 데스트베드 연구·실증 기능을 추가하면 우리나라 반도체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 자리에서 "대전은 세계 최초로 4메가 디램(DRAM)을 개발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트리)이 위치한 도시"라며 "대전에 연구·교육·실증 거점인 반도체 특화단지를 조성해 반도체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수도권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와 영호남 소부장 클러스터와 연계해 국가균형발전을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는 반도체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반도체산업 육성 비전 선포 △반도체산업 발전협의회 출범 △반도체산업 육성 전략 수립 △지원 조례 제정 등 행정력을 집중해왔다. 최근엔 160만평 규모의 나노·반도체 산업단지가 국가산업단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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