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업황BSI 70 … 비제조업 1포인트 상승

제조업 체감경기가 넉달 만에 반등했다. 반도체 경기 악화에도 설비투자가 꾸준히 이뤄지면서 체감경기를 바꿔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전산업 체감경기도 전달에 비해 소폭 올랐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3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번달 제조업 업황BSI는 전달(63)보다 7포인트 오른 70을 보였다.

제조업 업황BSI는 지난해 12월부터 석달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달은 2020년 7월(59)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은은 이번달 제조업 체감경기가 오른 데는 △전자·영상·통신장비 9포인트 △1차 금속 15포인트 △기타 기계장비 13포인트 등의 업황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자·영상·통신장비와 기타 기계장비는 반도체 설비투자 수요 증가로 제조장비 납품이 증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1차 금속은 열연 강판 등 철강제품 가격 상승과 함께 조선과 자동차 등 전방 산업의 수요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반도체 가격이 하반기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감산없이 설비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에 따따 제조장비 납품업체에서 양호한 실적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달 비제조업 업황BSI(74)는 전달(73)에 비해 1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가운데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건설공사 진행률이 늘어나고, 토목공사 신규수주가 증가하면서 건설업(8포인트)과 부동산업(6포인트) 상승 폭이 컸다.

봄철 골프장 방문객 증가 등 여가활동 수요가 늘어나면서 예술·스포츠·여가관련 서비스업(14포인트)도 대폭 개선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종합한 전산업 업황BSI는 72로 전달(69p)에 비해 3포인트 상승했다. 전산업 업황BSI가 상승으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이다.

한편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경영자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이다.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따라서 최근 BSI 추이는 여전히 경기 전반에 대한 부정적 응답이 많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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