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지메이슨대는 미국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조지메이슨대의 확장형 캠퍼스(extended campus)로 모든 수업이 영어로 이뤄진다. 미국 캠퍼스와 동일한 행정 시스템과 교육과정으로 운영하며 학생들은 동일한 성적표와 졸업장을 받는다. 3+1 과정으로 한국 캠퍼스에서 3년간 공부하고 4학년 때 미국 캠퍼스로 건너가 졸업한다. 졸업 후 현장실습취업프로그램(OPT)을 이용해 미국에서 취업할 수도 있다. 전공은 경영학과·데이터과학과·경제학과·국제학과·분쟁 분석 및 해결학과·컴퓨터게임디자인학과 등 6개가 있다. 분쟁 분석 및 해결학과 3학년 이준희, 국제학과 2학년 자드지아 진, 경영학과 1학년 권민호씨를 만나 입학과 학교생활, 각자의 전공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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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이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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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1 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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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준희: 안녕하세요, 한국조지메이슨대 분쟁 분석 및 해결학과 3학년 이준희입니다. 강원 춘천시의 일반고를 졸업하고 2018년 가을에 입학했습니다. 다음 학기부터 미국 캠퍼스에서 공부할 예정이에요.   자드지아: 국제학과 2학년 자드지아 진입니다. 한국 이름은 지연이고요. 미국 로드아일랜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22년 가을에 한국조지메이슨대에 입학했습니다. 총학생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민호: 경영학과 1학년 권민호입니다. 부산에 있는 일반고를 졸업했어요. 경영학과 심화 전공으로 비즈니스 분석 전공을 선택했는데 회계 전공으로 바꿀 생각입니다.    
Q. 한국조지메이슨대에 지원한 계기는?
  민호: 아버지께서 경영 컨설턴트로 오래 일하셨는데 아버지 지인이 한국조지메이슨대 경영학과를 추천해주셨어요. 고3 9월에 국내 대학 수시 원서를 접수할 때 한국조지메이슨대에 같이 지원했고 10월 중순에 합격 통보를 받았어요. 한국조지메이슨대가 ‘원픽’이라서 매우 기뻤어요.   준희: 미대를 목표로 해 재수까지 도전한 후 유학을 준비했어요. 스무 살 나이에 외국에서 처음 생활하고 혼자 공부하는 것이 매우 부담스러웠던 차에 한국조지메이슨대를 알게 됐어요. 수업 시간에 발표 안 하는 수동적인 학생은 절대 아니라고 자기소개서에 강조했어요.   자드지아: 미국 정부의 프로그램에 선발돼 고등학교 2학년 방학 때 한양대에서 수업을 들었어요. 한국에서 국제학을 공부하고 싶어서 인천글로벌캠퍼스에 개설된 학과들을 쭉 살펴보다가 한국조지메이슨대에 국제학과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Q. 수능 전 대학 합격이 결정되었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민호: 수능을 더 잘 보게 됐어요.(웃음) 고3 여름방학 때 토플을 준비했던 것이 영어는 물론, 국어 점수 향상에도 도움이 됐어요. 긴 지문을 독해하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익혔거든요. 국내 대학 입시와 같이 준비해보니 한국조지메이슨대의 자기소개서는 해외 봉사 활동이나 초·중등 이야기까지 아무런 제약 없이 쓸 수 있다는 점이 크게 다가왔어요.    
Q. 미국인인 자드지아는 어떻게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됐나요?
  자드지아: K-드라마와 K-예능, 케이팝 덕분이에요. 한국에서 만든 콘텐츠는 예측불허한 매력이 있어요. 로맨스로 시작했는데 갑자기 스릴러가 됐다가 코믹하게 흘러가기도 하는 것이 K-드라마죠. 케이팝 역시 리듬감 있는 랩에서 시작해 발라드로 전환되는 일이 흔해요. 한국 문화와 한국 콘텐츠는 건전하기 때문에 더 끌리는 것 같아요.  
 
Q. 미국인으로서 한국조지메이슨대의 수업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자드지아: 미국 대학 수업을 듣고 있는 제 친구들에 따르면 강의나 과제의 질은 다를 바가 없어요. 굳이 차이점을 찾는다면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이 있으니 교수님이 중요한 내용을 조금 더 길게 설명하실 때가 가끔 있다는 거예요.    
 
<POINT 2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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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각자 전공에 대해 들어볼게요. 경영학과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민호: 미국은 전공별로 대학 랭킹이 매겨지죠. 조지메이슨대는 경영학에서 매우 높은 랭킹을 유지하고 있어요. 스타벅스는 왜 호주에서 철수했는지, 패스트 패션에 따른 환경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등 실제 사례를 경영학 원리에 적용해 토론해본 것이 인상 깊어요. 지난 여름학기의 경영학 수업 또한 경영 컨설팅을 직접 경험해보는 기회였어요. 베트남과 홍콩에서 어떻게 해야 고객 회사가 성공할 수 있을지 마케팅·법적·기술적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해보는 수업이었거든요.    
Q. 국제학과의 특징을 설명한다면?
  자드지아: 국제학과는 주제(매체, 소통 및 문화)와 지역(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라틴 아메리카 등)에 따라 심화 전공을 선택할 수 있어요. 저는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 컬처를 선택했죠. 한국 캠퍼스는 미국 캠퍼스에 비해 규모가 작은 건 사실이에요. 국제학과 전공 과목을 살펴보면 한국캠퍼스에 개설된 과목은 미국 캠퍼스의 절반 정도인 듯해요. 그에 비해서 심화 전공은 원하는 대로 마음껏 선택할 수 있어 좋아요. 한국 캠퍼스엔 미디어 관련 학과가 없는데, 4학년 때 미국 캠퍼스에서 들으면 되니 심화 전공 선택에 아무런 제한이 없어요.    
Q. 분쟁 분석 및 해결학과에선 무엇을 배우나요?
  준희: 국가 간의 갈등에서 시작해 개인의 심리적 갈등까지 넓은 분야를 배우는 학과예요. ‘왜 그렇게 행동할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정치적·경제적 이유는 물론, 내재적 원인까지 찾아가는 과정을 중시해요. 졸업 후 흔히 정부기관이나 국제기구로 진출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미국 시애틀에 있는 아마존 본사에 취직한 선배들도 있어요. 저 또한 국가 간의 갈등보다 회사 조직에 속한 개인 간의 갈등에 관심이 더 많아요. 갈등이 없는 분야가 없으니 진출 분야 또한 매우 넓어요.    
Q. 부모님은 전공을 어떻게 평가하나요?
  민호: 아버지가 경영학을 전공하고 수십 년 동안 경영 컨설팅 업계에서 일하고 계시는데 제 대학 수업에 대해 들을 때마다 놀라세요. 이렇게 상세하고 현실적인 강의를 접한 적이 없었다면서요. 제 전공을 주제로 아버지와 대화하는 시간이 매우 많아요. 입학한 지 1년이 채 안 되었지만 영어도 전공 분야도 실력이 많이 늘었다는 것을 스스로 느껴요.   준희: 미대 입시 실패가 전화위복이었다고 부모님이 말씀하실 정도예요. 그냥저냥 다른 사람과 비슷하게 사는 길에서 벗어나 다행이라고요. 부모님은 앞으로는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특이한 사람을 뽑는 사회가 될 거라고 생각하시거든요. 23살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유엔 기구로부터 취업 제안을 받은 후배가 있어요. 한국조지메이슨대는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학생이 아니라 사회로 나아갈 준비를 갖춘 학생을 양성하는 대학이라고 생각해요. 사람을 유능하게 만드는 곳이에요.      
<POINT 3 학교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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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학교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준희: 국내 대학과 달리 휴학을 안 해도 인턴으로 일할 기회가 매우 많아요. 1, 2학년 때는 입학처와 학생처에서 인턴으로 일했어요. 기념품 발주 업무를 담당했을 때 예산 수립, 디자인 확정, 외주 업체 선정까지 도맡아 했으니 국내 대학의 근로장학생과는 많이 다른 듯해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의 의뢰로 해외 연수를 나가는 공무원들의 영어 교육을 담당한 적도 있고 다양한 곳에서 통역으로 일하기도 했어요. 이번 학기엔 인턴십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과목을 수강해 음향 관련 회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어요. 사회 경험이 늘어나면서 저도 많이 성장했어요.    
Q. 장학금 혜택은 어떤가요?
  민호: 조기 지원으로 입학하면 장학금 혜택을 받기가 유리하다더니 정말 그래요. 학비의 절반 정도를 입학 장학금으로 받았고 일정 학점 이상 유지하면 계속 받을 수 있어요. 이번 학기에는 리더십 장학금까지 받아서 지역 거점 국립대의 등록금과 비슷한 금액을 냈어요.    
Q. 외국인 학생으로서 학교생활은 어떤가요?
  자드지아: 외국인 학생 비율이 약 25%라고 들었어요. 강의실에 있는 세계 지도에 학생들의 출신 지역을 표시해두었는데요. 대부분은 아시아의 동쪽 끝, 한국에 몰려 있는데 저 혼자 지구 반대편에 있어서 그 지도를 볼 때마다 재미있어요. 제가 “안녕하세요” 하고 다가가면 한국 학생이 “하이(Hi)” 하고 대답하는 것도 재미있죠.   최근 한국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이 달라졌어요. 이전엔 북한과 핵무기에 대한 뉴스로 한국을 주로 접했다면 이제는 BTS를 모르는 미국인이 거의 없어요. 케이팝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인식도 달라진 듯해요. 한국어를 매우 중요한 언어로 생각하게 된 거죠.    
Q. 미국 캠퍼스로 갈 준비는 다 마쳤지요?
  준희: 생각보다 할 일이 많았지만 학교에서 많은 부분을 담당해줬어요. 학생 비자는 학생처에서 전적으로 책임지고 도와주거든요. 미국 캠퍼스에서도 학생증 발급 등 서류 처리가 매우 원활하게 진행된다고 들었어요. 수강 과목과 기숙사 등이 확정돼 있고 담당자들이 해당 업무를 잘 숙지하고 있다는 게 유학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Q. 한국조지메이슨대에 입학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해줄 말은?
  준희: 작은 학교지만 그 덕분에 다수에게 갈 기회가 소수에게 제공돼요. 저학년이라고 해서 기회가 제한되는 일은 없으니 적극적이기만 하다면 기회는 많아요. 입학 심사 때는 최대한 많은 서류를 제출하세요. 국내 대학과 달리 수상 경력이나 교외 활동·해외 봉사 등에 제한이 없으니까요.   민호: 따라가기만 한다면 한국조지메이슨대에 적응하기 어려울 거예요. 수업과 생활이 모두 영어로 이뤄지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해요.   자드지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대학이기 때문에 오히려 본인의 역량을 키우기 좋아요. 도움을 청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 많은 기회를 구하세요. 노력을 기울일 가치가 충분히 있는 곳입니다.      

손희승 기자 sonti1970@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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