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수보다 2배이상 많아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WHO 조사국가중 2위

2010년 수도권 대기오염으로 인한 연간 사망자수가 1만1919명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10년 전국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수 5200여명보다 2배 이상 많은 숫자다.

11일 수도권대기환경청이 시흥녹색환경지원센터에 의뢰한 '국민 건강 위해성을 고려한 대기질 개선효과 분석 방안 도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대기오염으로 인한 30세이상 사망자수는 연간 1만1919명으로 추정된다. 서울특별시 4042명, 인천광역시 1688명, 경기도 6189명 등이다.

수도권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하는 초미세먼지(PM 2.5) 농도 기준과 우리나라 대기 농도를 비교, 그 차이만큼의 초과사망률(환경오염 등이 없었으면 피할 수 있는 사망자 비율)을 추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WHO는 PM 2.5 농도를 10㎍/㎥ 수준으로 낮출 것을 권고한다.

미국암협회(ACS) 등에 따르면 PM 2.5 농도가 10㎍/㎥ 상승하면 초과사망률은 6% 정도 증가한다. 이번 연구는 여기에 분진 증가에 따른 초과사망률 변화 추이 등을 고려해 수도권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수를 추정한 것이다.

수도권 PM 2.5 농도는 환경부의 대기측정망 자료를 활용, 공간분석 방법인 '크리깅(kriging)'을 통해 추정했다. 크리깅은 각 대기측정소로부터 오염물질의 대기확산을 고려해 미측정된 장소의 대기오염 수준을 평가하는 기법이다. 이 방법을 통해 추정한 2010년 수도권 PM 2.5 평균 농도는 28㎍/㎥였다. 서울은 25㎍/㎥, 인천 30㎍/㎥, 경기도 30㎍/㎥ 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WHO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우리나라 초과사망자수(환경오염 등이 없었으면 피할 수 있는 사망자수)를 인구 10만명당 24명으로 추산했다. 이는 조사대상 12개국 중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1위는 중국이다.

연구책임자인 임종한 인하대학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대기오염에 굉장히 취약한 그룹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취약계층에 대한 건강 피해 연구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흥녹색환경지원센터는 환경부 경기도 시흥시 등이 연구비 등을 지원, 환경정책 수립을 위한 각종 연구와 환경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 개발 등을 하는 전문연구기관이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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