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잉여장비 개량, 25년 운용 목표 … 대잠초계기도 중고 검토

육군의 대규모 공중강습작전과 공군의 수송능력 보강을 위해 주한미군이 운용하던 대형기동헬기 치누크(CH-47D) 14대를 대외군사판매(FMS)로 구매키로 했다. 대당 60억원으로 값싸게 구입할 수 있지만 45년 이상된 중고기체를 개량하는 것이어서 안전성이 우려된다. <내일신문 5월 27일 6면 참조>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4일(현지시간) "한국에 CH-47D 모델과 관련 장비, 부품, 훈련, 지원 등을 매각하는 방안을 의회에 보고했다"면서 "이 기종은 현재 주한미군에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평택) 캠프험프리에 추가 공급될 수 있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치누크 헬기 14대와 장착 엔진 28개(대당 2개씩)를 비롯해 전술항법장치(TACAN), 레이더 고도계 등을 포함해 1억5100만달러(약 1600억원) 규모다.

정부는 2016년까지 1567억원의 예산을 투입, 내년에 항공기 기체를 먼저 인도받은 뒤에 2년에 걸쳐 생존장비인 레이더경보수신기(RWR), 미사일경보장비(CMWS), 피아식별장비(IFF)와 항법장비 등을 보강해서 전력화할 계획이다.

잉여장비로 인도받을 치누크 헬기는 한국군 운용 항공기와 동일계열이며, 성능이 개량된 신형엔진을 갖추고 있다. 후속모델인 CH-47F가 대당 400억원이 넘는 것을 고려하면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이다. 45년 넘게 운용된 중고기체를 개량, 25년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군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CH-47D에 대해 운용기간이 20~25년에 이르러 성능개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잉여장비를 구매할 경우 CH-47F와 부품공통성이 85%에 이르지만 조종석 관련 부품은 보잉사에 별도로 주문해야 하기 때문에 수리부속비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군은 지난 4월 합동참모회의에서 치누크 헬기와 함께 북한 잠수함에 대한 감시와 추적을 강화하기 위해 차기 대잠초계기 20대를 2018년부터 전력화하기로 소요제기를 결정했다. 미 해군이 20여년간 사용하다 퇴출된 'S-3B 바이킹'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홍장기 기자 hjk30@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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