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검사 출신 중심 실전·실력형 로펌

영화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는 회사 면접 길에 만원 전철을 탔다가 억울하게 성추행범으로 몰린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다. 주인공은 변호인을 선임해 결백을 주장하지만 결국 유죄가 인정되고 만다.

왼쪽부터 김민호 이광수 변호사. 사진 법무법인 로월드 제공

평범한 직장인 A씨도 영화 속 주인공과 비슷한 운명으로 떨어질 뻔했다. 2016년 6월 A씨는 직장 회식 후 갔던 노래방에서 도우미 B씨를 만났다. 둘은 서로 호감을 갖게됐고, A씨는 B씨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이들은 밤새 술을 마시며 깊은 이야기를 나눈 뒤 잠이 들었다. 잠은 각자 따로 잤다. A씨는 B씨를 배려해 침대를 내 주고 자신은 바닥에서 잠든 것이다. 아침에 깬 이들은 간단한 스킨십을 나눈 뒤 헤어졌다. 그런데 얼마 후 B씨의 신고로 A씨는 강제추행범으로 몰렸다. 그는 수사기관에서조사를 받은 뒤 재판에 넘겨졌다. 한순간 아찔한 순간이 A씨 눈앞에 펼쳐졌다.

하지만 A씨는 1년 간 치열한 법정 공방 끝에 지난 5월 무죄 판결을 받았다. 법원의 무죄 판단 뒤에는 법무법인 로월드의 이광수 변호사팀이 있었다.

이광수(54·사법연수원 18기) 변호사와 김민호(32·변호사시험 3회) 변호사는 검찰 공소사실에 맞서 비집고 들어갈 틈을 찾기 위해 사건을 정밀 분석했다. 이들은 B씨가 A씨에게 보낸 "ㅋㅋ 집에서 깜박 잠들어서 지금 일어났어" 등의 문자메시지를 찾아냈다. 성범죄를 당했다는 피해자가 헤어진 남성에게 몇 시간 뒤 보낸 것으로는 보기 어려운 내용이었다.

이 변호사는 문자메시지를 단서로 피해자를 법정에 증인으로 불러냈다. B씨를 법정으로 불러내는 데 성공한 이 변호사는 피해자 진술의 모순점을 지적하며 재판부를 설득했다.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증인 신문 과정에서 무리한 신문을 중단하라는 재판부의 제지가 있었다. 하지만 30년 경력의 베테랑 이광수 변호사는 오히려 재판부의 변론권 침해를 주장하며 증인 신문을 이어나갔다. 위기의 순간에서 오히려 재판의 주도권을 잡으며 실체적 진실을 법정에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결국 B씨가 울음을 터트리며 재판부에 진실을 토해 냈다.

의뢰인 A씨는 "성범죄는 일단 기소가 되면 90%이상 유죄를 받게 된다는 주변얘기를 듣고 절망했었다"며 "인터넷 광고를 통해 성범죄로 유명한 변호사를 찾아가기도 했지만 제대로 된 상담을 받기도 어려웠다. 이광수 변호사님은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전했다.

◆실력으로 검증된 로펌 = 법무법인 로월드(www.e-lawworld.com)는 일반 민·형사 사건을 비롯해 기업법률자문·부동산·금융 등 전문분야를 아우르는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총 15명 중 11명의 변호사가 주축이다. 이들은 검사 출신 6명, 판사 출신 4명으로 현직에서의 실전적 소송 경험으로 중무장 했다.

파트너인 이광수 변호사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재학 중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인천지검에 검사로 시작했다. 주로 수사업무를 담당하다가 부장검사를 지낸 뒤 2011년 변호사로 변신했다. 검사 시절 대통·법무부장관·검찰총장 표창을 수상했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을 위한 바람직한 검찰권 행사방안 연구' 등 다수의 논문도 발표했다. 지속적인 연구 활동은 이 변호사가 형사뿐 아니라 기업범죄·상사중재·M&A 등 분야로 업무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2년 전 법무법인 로월드에 합류한 김민호 변호사는 입사 후 이 변호사와 함께 해 왔다. 2017년 대한변호사협회서 우수변호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광수 변호사는 "많은 사건을 동시에 진행하다 보면 업무에 치여 자칫 의뢰인의 말을 무시할 수도 있다"며 "변호사라면 의뢰인의 말에 항상 귀 기울이고 그들의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여겨야 한다. 이를 잊는 순간 시장에서 도태되는 것"이라며 사건에 임하는 기본 자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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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주 기자 5425@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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