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출신 국·실장 중 절반

은행지주 검사라인 포진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체제에서 임원과 국·실장에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들이 대거 배치된 가운데 연세대 출신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금감원 새출발 결의대회│12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새출발 결의대회에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앞줄 오른쪽 첫번째)과 참석자들이 국가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연세대 출신인 최 원장의 영향이 컸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최 원장은 국·실장 인사를 앞두고 임원회의에서 '청탁자에 대해 가만두지 않겠다'는 취지의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국·실장 승진대상자들은 외부에서 온 최 원장이 어떤 경로로 직원들의 평판을 듣고 승진여부를 판단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컸다. 인사가 발표된 후에는 '원장이 직접 인사권을 행사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대체로 무난한 인사였다는 평가가 나왔고 불만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다. 다만 최 원장이 연세대 출신을 챙겼다는 분위기가 있다.

국·실장의 연세대 출신 비율을 보면 SKY출신 중에서는 가장 높다. 국·실장(본부 기준, 안전계획실장 제외) 56명 중 SKY출신은 33명이다. 33명 중 연세대가 14명으로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고려대 10명 , 서울대 9명 순이다. 전임 진웅섭 원장 당시에도 연세대 출신의 비중이 가장 높기는 했다. SKY출신 37명(국·실장 60명) 중 연세대 16명, 고려대 12명, 서울대 9명 순이었다.

특히 원장의 측근 인사로 꼽히는 비서실장이 연세대 출신이고 금융당국이 금융지주회사, 은행지주들에 대한 지배구조 개편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담당 부원장보와 일반은행검사국장을 모두 연세대 출신이 맡고 있다. 금융지주회사 지배구조 등을 감독하는 감독총괄국장도 마찬가지다.

금감원의 한 직원은 "연세대 출신들이 요직에 포진하면서 연세대를 졸업한 최 원장이 연세대 출신 직원들의 리스트를 별도로 갖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SKY출신 국·실장(본부 기준)의 출신대학 분포를 보면 건국대 동국대 부산대 성균관대 출신이 3명씩이고 충남대 2명, 강원대 경북대 동아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전남대 전북대 중앙대 한양대 출신이 1명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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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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