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로 지원대수 배정

정부 "수요봐서 예산 확충"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기차(FCEV) '넥쏘'가 사전예약 첫날 733대 예약되는 등 소비자들 관심이 뜨거웠지만 실제 구매는 이보다 훨씬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환경부가 책정한 수소차 정부보조금 지원예산은 35억7500만원. 여기에 지난해 이월된 19억5000만원을 더해 55억2500만원이 올해 지원 가능한 금액이다.

수소차 1대당 정부보조금이 225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혜택을 볼 수 있는 차량은 246대에 불과하다. 사전 예약자 중 나머지 500여명은 '닭 쫓다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됐다.

수소차가 돌풍을 일으킨 건 현대차가 '넥쏘'라는 신차를 선보인데다, 보조금 혜택이 후하기 때문이다.

'넥쏘' 판매가격은 모던 6890만원, 프리미엄 7220만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판매가격에 정부 보조금 225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 1000만~1250만원을 모두 지원받을 경우 소비자 부담액은 3390만~3720만원으로 줄어든다.

현대차의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가격(2815만~3945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보조금을 지원받지 못할 경우 6890만~7220만원 정액을 다주고 살 고객은 많지 않아 보인다.

환경부 관계자는 "수요를 봐가며 기획재정부와 올해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할 수 있도록 협의하는 한편 내년부터 예산을 확충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정부보조금이 지원될 수소차 246대는 지역별 차등 공급된다. 환경부는 지난해 말 실시한 사전 수요조사를 토대로 지역별 지원대수를 배정했다.

울산이 105대로 가장 많고, 광주 66대, 경남 57대, 대전 5대, 강원 5대 등이다. 서울과 충남은 가장 적은 각각 4배 배정에 그쳤다.

즉 지난 19일 '넥쏘' 예약판매 결과 서울에서 227명이 신청했는데, 이중 4명에게만 보조금이 지원된다. 238명 신청한 울산에서는 105명이 수혜를 입게 됐다. 신청자 중에는 선착순으로 대상을 선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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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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