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 전 보다 12.5%p 증가

'전통 보수층' 긍정평가↑

남북 기대, 보수정당 실망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호의적 평가를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2개월 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실시된 같은 조사 때보다 10%p 이상 높아졌다.

3일 내일신문과 디오피니언이 공동실시한 4월 정례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일을 잘 하고 있다고 보느냐 잘못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76.2%가 '잘 하고 있다(매우-32.9%, 대체로-43.2%)'고 답했다. 이 같은 긍정평가는 1월 30~31일 조사 당시 64.7%보다 11.5%p 높아졌다. '매우 잘 했다'는 응답은 24.2%에서 8.7%p, '대체로 잘 했다'는 40.5%에서 2.7%p 높아졌다.

눈에 띄는 것은 전통적 보수층으로 꼽히는 △60대 이상 △대구·경북 △보수 정치성향 응답자들의 긍정평가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는 점이다.

60대 이상은 긍정평가가 50.3%에서 64.7%로 14.7%p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42.0%에서 24.0%로 18%p나 감소했다.

대구·경북은 긍정평가가 41.5%에서 59.6%로 18.1%p나 증가했다. 반면 부정평가는 감소폭이 23%p에 달했다.

정치성향을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 역시 같은 기간 긍정평가가 34.8%에서 56.3%로 21.5%p 증가하고 부정평가는 21.6%p 감소했다.

심지어 자유한국당을 지지정당으로 밝힌 응답자까지 긍정평가가 11.4%p 늘고 부정평가가 19.0%p 감소했다.

이같은 보수층의 태도변화는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불구,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 증가한 반면 대안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이지 못하는 보수야당에 대한 실망감이 깊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안부근 디오피니언 소장은 "경제적인 어려움은 분명히 있지만 남북관계 개선은 정치성향을 떠나 국민으로서 환영하고 격려할 일"이라며 "보수민심을 안고 가야 할 보수정당이 여전히 지지층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안 소장은 "지방선거에서는 견제심리가 작용해 이보다는 야당에게 좀 더 나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도 "수년 새 보수의 외연이 줄어들어 결집효과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떻게 조사했나

1. 조사의뢰자: 내일신문

2. 조사기관: 디오피니언

3. 조사지역: 전국 17개 시도

4. 조사일시: 2018년 3월31일~4월1일

5. 조사대상: 만 19세 이상 남녀

6. 조사방법: RDD방식의 유선번호(35%)와 무선번호(65%) 전화면접조사

7. 표본의 크기: 1000명

8. 피조사자 선정방법: 유선전화번호(총4675개 국번별 0001~9999까지 총 10만1100개 랜덤 생성하여 무작위 추출). 무선전화번호(총7796개 국번별 0001~9999까지 총 9만6000개 랜덤 생성하여 무작위 추출)

9. 응답률: 14.8%

10. 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2018년 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적용방법은 셀 가중

11.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

12. 질문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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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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