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 단일화 뒤 맞붙어

현직 선거법 재판 탓에 자유한국당 후보만 4명

바른미래당 후보도 경선

인천 남동구청장 선거가 예측이 어려울 만큼 혼전이다. 예비후보만 10명이 등록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직 구청장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탓이 크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치열하다. 지금까지 김기홍 전 청와대 행정관과 안희태 전 남동구의장, 이강호 전 시의원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모두 지방의원 출신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김 후보는 재선 인천시의원 출신으로 부의장을 지냈고, 문재인정부 청와대 행정관 근무 경력이 경쟁력이다. 이에 맞서는 이 후보는 인천시장에 출마하는 박남춘 의원의 후광을 입고 있다. 이 후보 역시 재선 인천시의원으로 부의장을 지냈다. 안 후보는 남동구의원을 두 차례 역임했고 최근까지 의장을 맡아 구정을 가장 가까이서 경험했다. 박대일 전 남동포럼 회장도 출사표를 던졌지만 갑작스레 숨졌다.

민주당 후보들이 예선을 통과하면 정의당 후보로 확정된 배진교 전 구청장을 상대해야 한다. 배 구청장은 민선 5기 때 야권후보 단일화를 통해 남동구청장에 당선됐고, 최근에는 인천시교육청 감사관을 지냈다. 한 차례 구청장을 역임한 덕에 공직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자유한국당은 가장 많은 4명의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강석봉 후보는 4·5대 인천시의원 출신이고, 김석우 후보는 남동구의회 의장 출신이다. 김지호 후보와 이종열 후보는 각각 남동구을과 남동구갑 당협위원장을 지냈다. 이들이 1차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현역인 장석현 구청장의 불출마가 전제돼야 한다. 장 구청장은 지난해 10월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당선무효형인 벌금 120만원을 선고받고 항소 중이다. 장 구청장은 재판 결과가 나온 뒤 출마 여부를 밝힐 계획이다. 항소심에서도 당선무효형이 나오면 출마가 불가능해지겠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바른미래당도 두 명의 후보가 나서 경선을 치르게 됐다. 이화복 남동구갑 공동지역위원장과 송석만 유진ENG 회장이 나섰다.

한편 남동구청장 선거는 인천시장 선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박남춘 의원이 인천시장 후보로 최종 선정되면 남동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져야 한다. 맹성규 국토교통부 2차관이 민주당 공천을 노리고 공직을 사퇴했고, 이혁재 전 정의당 사무총장이 오래 전부터 출마를 준비해왔다. 남동구갑은 2010년 지방선거 때부터 2016년 총선까지 모두 4차례 선거에서 민주당과 정의당이 후보단일화를 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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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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