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 출마자 2명 사퇴

강은희 김사열 홍덕률 경합

대구시교육감 선거는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당초 출마를 선언했던 2명의 후보가 사퇴돼 강은희·김사열·홍덕률 등 3명이 경합을 벌이게 된 것. 그러나 강 예비후보를 제외한 김사열·홍덕률 예비후보간 단일화 논의는 진행 중이어서 막판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여성인 강은희 후보와 단일화 후보간 남녀 성대결로 치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대구 혁신교육감 단일후보로 선출된 김태일(63)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3일 사퇴를 선언했고 지난 2일에는 이태열(64·전 남부교육장) 예비후보가 사퇴했다.

김태일 교수는 3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대구 교육혁신에 힘을 모으려고 노력한 혁신교육감 대구시민네트워크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교육 혁신의 마중물이 되고자 단일화 네트워크에 참여했고 교육감 후보 자리에서 내려오겠다는 결정도 교육 혁신의 마중물이 되고자 하는 뜻이라는 것을 헤아려 달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후보 사퇴에 앞서 김사열·홍덕률 두 후보에게 수차례 단일화을 제의했으나 단일화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듣지 못했다. 그는 "단일화 벽에 부딪친 상황에서 후보로 뛰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라며 "보수 1대 진보 3 구도가 가져올 뻔한 결과를 생각하며 저부터 마음을 비운다"고 말해 단일화 불발이 사퇴배경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지난 달 13일 61개 단체가 모인 '대구가 기다려 온 혁신교육감 만들기 시민네트워크'가 추진한 혁신교육감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김사열·홍덕률 예비후보는 김 교수의 사퇴와 관련 "감사와 존경를 표한다"면서 단일화 논의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들 두 예비후보는 선거전략상 '보수 대 진보 후보'의 구도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혁신을 위한 교육감 선거는 인물과 정책으로 유권자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보수성이 강한 대구지역 정서를 고려하면 '보수 대 진보'의 구도가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속셈도 조기 단일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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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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