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5% 싸움 될 것"

박경국 "이제 질적 성장"

6.13 지방선거를 두달여 앞두고 여당이 경선 레이스에 들어간 가운데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일찌감치 공천을 끝내고 본선 채비에 들어갔다. 인물난이라는 비아냥 속에서도 "잡음"을 최소화하고 전열을 먼저 가다듬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본선 링에 올라가 결전을 대비하는 지방선거 후보들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자유한국당은 이달 2일 이인제 상임고문을 충청남도 도지사 후보로 추대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차관을 충청북도 도지사 후보로 공천했다.

이 후보는 충남 천안에서 선거사무소를 계약을 마치고 이번 주 안에 개소할 예정이다. 수행부터 일정, 홍보, 기획 등 조직은 거의 다 꾸려진 상태라고 한다.

박 후보 역시 도내 11개 시군에 노인, 청년, 여성, 장애인 등 직능별로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얻어 사무소 운영을 개시했다.

◆이 후보 "역동적 도정" = 이 후보는 이번 출마로 '피닉제'에 이어 '올드보이'라는 편치 않은 별칭이 더 붙었지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6선 국회의원과 경기지사를 역임, 대통령 선거만 네 차례 출마한 이력을 상기하면 "김종필 총재 이후 충청도의 큰 인물"이라는 홍준표 대표의 신뢰가 근거 없는 것만은 아니다.

이 후보 쪽은 '미투' 파문으로 불명예 퇴진한 안희정 전 지사의 실정을 부각시키는 한편, 진영논리를 펴기보다 경제·교육·복지 등 민생공약을 다듬어 지역민심을 돌려놓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11일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도지사는 자꾸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새로운 요구와 목표를 세워 새 사업을 계속 펼쳐나가야 하는데, (안 지사에게서는) 그런 도전적인 정책을 발견할 수 없었다"며 "경기지사 때 지역 중소기업인들을 위한 신용보증재단, 경기 사이언스파크, 경기문화재단, 여성 능력 개발 센터 등을 도입했던 경험을 이번에도 발휘, 도정에 역동성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여당에서 경선중인 양승조 의원과 복기왕 아산시장에 대해서는 각각 "조용하고 온건한 분으로 알고 있는데 과연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과감하고 열정적인 리더십을 보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평가할 만큼 잘 알지 못한다"고 평했다.

현 여론지형은 '다소 열세'다. MBN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8~9일 충남 성인남녀 8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는 양승조 민주당 의원을 상대로는 17.8%p, 복기왕 아산시장을 상대로는 12.3%p가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충남은 민심이 항상 균형을 이룬다"며 "정부여당의 일방독주에 대한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선거에 임박해서는 5% 차이의 싸움으로 좁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후보 "발로 뛰며 인지도 극복" = 충북 보은 출신인 박 후보는 충북대를 졸업하고 충북 행정부지사, 단양군수, 안전행정부 차관, 국가기록원장 등을 역임했다.

박 후보는 그동안 충북이 양적 성장에 치우친 나머지 삶의 질 문제에 소홀했다고 비판하며 생태·환경적 가치를 높이는 '꽃대궐 프로젝트' 추진, 도내 북-남부 불균형 문제 해소를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그의 상대는 현직인 이시종 지사 또는 오제세 의원이 될 전망이다. 양쪽 다 인지도 면에서는 박 후보를 앞서고 있는 상태다. 박 후보는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지사는 항상 숫자를 나열하며 자신이 충북경제의 기적을 일으켰다고 하는데 정작 도민들은 먹고 살기 어렵다고 아우성"이라며 열세 극복 의지를 밝혔다.

박 후보는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한국당 1호 공천후보로 결정된 후 사람과 당력이 집중되면서 지지세가 결집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며 "앞으로 TV토론 등을 거치면서 나의 됨됨이, 능력, 비전이 자연스럽게 부각되도록 하겠다"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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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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