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0일 권리당원·일반국민 여론조사

대전시장 후보는 결선 끝에 허태정

인천 박남춘 …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18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투표가 시작됐다. 특히 전날 진행된 TV토론에선 양기대 이재명 전해철 세 후보가 치열한 공방을 벌여 관심을 끌었다.

손모은 전해철-양기대-이재명│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자 경선 TV토론회가 진행된 17일 서울 SBS 목동스튜디오에서 후보자들이 손을 맞잡고 공명선거 실천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해철 의원, 양기대 전 광명시장, 이재명 전 성남시장. 사진 공동취재단


SBS가 생중계한 이날 토론회는 사실상 2대 1의 싸움이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는 이재명 전 성남시장을 전해철 의원과 양기대 전 광명시장이 협공했고, 이 전 시장은 방어와 본선 필승카드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 의원과 양 전 시장은 이 전 시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양 전 시장은 "이 전 시장이 음주운전, 검사사칭 등 전과가 4개에 달한다"며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후보라고 공격했다. 이 전 시장은 "젊은 시절 음주 운전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잘못했다"고 몸을 낮췄으나 "검사 사칭은 자신이 아닌 파크뷰 특혜분양사건을 추적하던 피디가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 의원은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 비방 글을 올린 '혜경궁 김씨' 트위터(@08_hkkim) 계정 논란에 대해 "이 후보도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만큼 함께 고발해 의혹을 해소하자"고 제안했다. 이 전 시장은 "제가 계정에 의한 법률상 피해 당사자가 아니다. 정치적으로 나쁜 것과 법률상 문제는 다른 것"이라며 "경찰이 조속히 수사한다고 하니 기다려보자"고 방어했다.

이 전 시장과 양 전 시장은 민주당 국회 제1당 유지가 위태한 상황에서 전 의원의 도지사 출마가 정당하냐고 몰아세웠고, 전 의원은 "공천신청 전 당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고 당에서도 저의 출마에 대해 전혀 이론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 전 시장의 '청년 국민연금가입 지원', 전 시장의 '경기도형 아동수당', 양 전 시장의 '학교 밖 돌봄교실' 등 공약과 관련 재원마련 방안 등 실현가능성을 놓고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당 경기지사 최종후보는 18∼20일 열리는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대상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결정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3∼24일 같은 방식으로 결선투표를 한다.

박남춘 의원

인천에서는 박남춘 의원이 과반 득표에 성공, 시장 후보가 됐다. 박 의원은 15~17일 진행된 경선에서 57.26%를 얻어, 2위 김교흥 전 국회 사무총장, 3위인 홍미영 전 인천 부평구청장을 가볍게 제쳤다. 일각에서는 3명의 후보간 격차가 크지 않아 결선투표가 치러질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박 의원은 예측을 깨고 과반이 넘는 지지를 받았다.

이에 따라 박 의원은 자유한국당 소속의 유정복 현 시장을 상대로 결전을 치르게 됐다. 송영길 의원이 내준 시장 자리를 박 의원이 다시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대전시장 후보에는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이 선출됐다. 16∼17일 양일간 치러진 결선투표에서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은 53.96%를 얻어 46.04%에 그친 박영순 전 청와대 행정관에 승리했다. 이번 결선투표는 당초 3명의 후보가 출마했던 1차 경선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진행됐다.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

민주당이 허태정 전 구청장을 후보로 선출하면서 대전시장 선거는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이미 한국당은 박성효 전 시장을 일찌감치 공천했다. 바른미래당 후보로는 남충희 전 바른정당 시당위원장이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정의당은 김미석 사회경제연구소 더레프트 대표와 김윤기 대전시당 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나선 가운데 18∼22일 진행되는 당원투표를 통해 후보를 결정한다.

한편 박남춘 의원이 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 인천 남동구갑 선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6월 13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민주당에서는 맹성규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이, 한국당에서는 김미영 전 비상대책위원장, 윤형모 변호사, 김승태 전 남동구의원 등의 출마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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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곽태영 윤여운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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