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과 정반대 상황

여론조사도 여야 팽팽

충남 논산시가 충청권 기초단체장 선거 가운데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이번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충남도지사 후보로 나선 이인제 전 의원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충남 논산시는 충청권 타 기초지자체에 비해 가장 앞서 여야 대진표가 짜여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3선에 도전하는 황명선 현 시장이 최근 경선 없이 이례적으로 단수공천됐다. '안희정 사태'에 대한 여당의 발 빠른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유한국당은 경선을 통해 지난 16일 백성현 전 주택관리공단 사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논산시는 황명선 현 시장이 재선을 할 정도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무엇보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고향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황 시장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54%를 얻어 45.9%에 그친 송영철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표심은 지난해 대선에도 이어졌다. 당시 문재인 후보는 39.2%를 얻어 20%대 초반에 그친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4년 전과 정반대 상황에 놓이게 됐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는 미투운동에 휩쓸려 사라졌다. 오히려 이인제 전 의원이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섰다. '한번 밀어주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대역전극이 펼쳐질 수도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선거초반이지만 여론조사에도 반영되고 있다. 리얼미터가 굿모닝충청의 의뢰를 받아 지난 16∼17일 양일간 실시한 논산시장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황명선 시장은 43.5%를 얻어 자유한국당 백성현 전 주택관리공단 사장(39.9%)를 불과 3.6%p 앞섰다. 그동안 선거와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이창원 바른미래당 논산계룡금산 당협위원장은 3.5%, 기타 후보는 5%였다.(그 밖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야권은 대대적인 '지방정권 심판론'을 제기할 태세다. 낙마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황명선 시장을 싸잡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여당은 여당 프리미엄를 토대로 3선에 도전하는 만큼 안정적인 마무리를 강조할 전망이다.

'안희정 낙마와 이인제 출마'의 영향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자유한국당은 '이인제 지사-백성현 시장' 패키지론을 제기한다면 선거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변화가 없는 논산지역 당 지지율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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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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