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혐의 불구속 기소

민주 3명 경선결과 관심

인천 동구청장 선거는 이흥수 현 구청장의 수성 여부가 관심이다. 역대 선거에서 민선 1·2기연 강창수 구청장이 민자당에서 새정치국민회의로 당을 갈아타면서 재선했고, 민선 3·4기에는 이화용 구청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재선했다. 하지만 민선 5기 때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한 조택상 민주노동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파랑이 일었다. 동구의 대표 기업인 현대제철 노조위원장 출신인 조 전 청장은 보수세가 강한 동구에서 진보정당 출신으로 첫 깃발을 꽂았다. 하지만 이변은 한 차례 뿐이었다. 민선 6기 선거에서는 다시 새누리당 소속으로 출마한 이흥수 현 구청장이 탈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구청장의 수성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우선 이 청장 본인에게 제기된 문제가 많다. 우선 아들 특혜취업 문제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청장이 받고 있는 혐의는 2015년 6월 아들을 채용해준 대가로 분뇨수집운반업체에 산업용품유통단지 생활폐기물 수거를 허가해준 것. 검찰은 이를 뇌물로 봤다.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문제 때문에 자유한국당 인천시당도 이 청장을 다른 현역 구청장들처럼 단수로 추천하지 않고 경선에 부쳤다. 이 청장은 또 최근 SNS에 공약이 적힌 명함을 올린 일로 선관위에 고발됐다. 불법 선거사무소를 운영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이 청장을 공천 부적격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이 청장과 경선을 치렀던 후보들의 반발도 거세다. 이환섭 전 동부·중부경찰서장은 여론조사기관에 통보된 대의원 명단과 후보들이 받은 명단이 다르다며 경선 부정 의혹을 제기했고, 이정옥 전 동구의회 의원은 이 구청장은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경선 대상에 오른 것부터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현역 구청장이 흔들리자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경선 과정이 남아있어 아직은 누가 이 구청장과 맞붙을지 알 수 없다. 경선 대상은 이동균(61) 전 동구주민자치협의회장, 허인환(49) 전 인천시의원, 전용철(57) 전 인천시의원 3명이다. 이동균 후보는 민주당에 입당한지 6개월 된 정치 초년생이고, 전용철 후보는 2016년 탈당했다 복당한 일로 20% 감점을 받는다. 이 때문에 국회의원 보좌관과 인천시의원을 지낸 허인환 후보의 우세가 점쳐진다. 아직까지 다른 정당 후보들의 출마 소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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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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