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선전여부도 관심

인천 강화군수 선거는 전·현직 군수의 재대결이 가장 큰 관심이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얼마나 선전하는가도 관심이다. 선거가 3파전이 되면 결과를 예측하기가 힘들어진다.

이번 선거는 무소속 이상복 현 군수와 자유한국당 소속의 유천호 전 군수가 4년 만에 다시 맞붙는다. 도전과 응전 위치만 바뀌었다.

두 사람은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당시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해 경선을 치르던 중 당이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하면서 무소속 신분으로 맞붙었다. 결과는 2000여표의 근소한 차이로 이 군수가 이겼다. 당시 현역 군수였던 유 후보는 사기와 공갈 두 번의 전과 때문에 경선에서 1차 컷오프 됐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다시 후보 자격을 얻어 최종 경선 대상에 올랐다. 그런데 경선을 앞두고 유 후보 측근인사가 유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돈 봉투를 돌리다 적발돼 구속되는 일이 벌어졌다. 사건은 유 후보와의 직접 관련 여부는 확인되지 않아 당사자만 구속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당시 새누리당은 이런 상황에서도 경선을 강행하려 하다가 이 군수 지지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경선 일정을 중단하고 아예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후 두 후보가 무소속으로 맞붙었고, 이 군수가 당시 현역이던 유 후보를 근소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 군수는 당선 후 새누리당(자유한국당)에 복당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4년간 무소속으로 남았다. 반면 유 후보는 복당해 이번 선거 공천을 얻었다.

이 군수는 행정안전부 출신으로 제주부지사를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나 강화군수에 당선됐고, 유 후보는 인천시의원을 한 차례 역임했고 2012년 보궐선거로 당선돼 2년간 강화군수를 지냈다.

민주당 경선도 관심거리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후보 4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등 활기를 띄었다. 이 가운데 이광구(54) 장애인작업재활시설 희망일터 본부장과 한현희(58) 전 경기 평택부시장 두 사람이 최종 경선을 치른다. 20년째 강화에 활동한 시민운동가와 오랫동안 공직에 몸담아온 행정관료가 맞붙는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 후보는 대학시절 두 차례 옥고를 치렀고 노동운동을 거쳐 강화에서 지역공동체 운동을 하고 있다. 반면 한 후보는 경기 가평부군수와 평택부시장 등 공직에 몸담아오다 퇴임 후 고향에서 군수에 도전한다,

강화는 전통적인 보수 강세지역으로 분류되지만 민선 1·2기에는 김선홍 전 군수가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된 적도 있다. 또 북한과 마주보고 있는 접경지역으로 남북화해 분위기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비슷한 성향의 전·현직 군수가 맞붙는 상황이라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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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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