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재발방지 대책 공방

전·현직 재대결도 관심

인천 연수구청장 선거는 지역의 주민안전 문제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가스공사의 액화천연가스(LNG) 기지 가스누출 사고 이후 주민 요구가 부쩍 높아졌다. 이 때문에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가장 먼저 안전 공약을 꺼내든다. 후속대책을 두고 후보들간 이미 한 차례 충돌하기도 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이재호 구청장이 먼저 불을 지폈다. 이 구청장은 16일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와 상설점검단 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일찌감치 자유한국당 후보로 확정된 이 구청장이 현직 프리미엄을 활용해 이슈를 선점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곧바로 상대 후보들의 반발을 불렀다. 경선을 준비 중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은 이날 협약식에 대해 "구체적 내용도 없이 선거를 위해 급조했다"고 평가절하 했다. 이후에는 가스공사에 협약을 누가 제안했는지, 또는 누가 중단하라고 압박했는지 등으로 공방이 이어졌다. 이 문제는 본선에서는 실질적인 대책을 두고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송도와 구도심의 격차 해소도 연수구의 주요 쟁점이다. 구도심 주민들은 연수구 행정이 송도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 구청장 후보들은 이에 대한 대책을 내놔야 할 처지다.

보수-진보 대결도 관심이다. 연수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 지역이다. 여섯 번의 지방선거에서 네 번을 보수 정당 후보가 당선됐다. 선거구가 나눠지기 전까지 국회의원 선거도 보수 후보가 독차지했다. 민선 5기와 6기 지방선거 때는 인천시의원을 모두 새누리당이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송도국제도시에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그 색이 옅어지고 있다. 민선 5기 땐 민주당 후보가 구청장에 당선됐고,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이 한 석씩 나눠가졌다. 이런 흐름이 6.13 지방선거 때는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이다.

전현직 구청장 간 재대결이 성사될지도 관심이다. 한국당은 일찌감치 이재호 구청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민선 3~5기 때 인천시의원을 지냈고, 민선 6기 때 연수구청장에 당선돼 당 내 유력한 경쟁자가 없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경선 절차가 남아있어 후보가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고남석 박재호 정지열 3명의 후보가 경선 중이다. 지금까지는 고남석 전 구청장이 유력해 보인다. 후보는 2·3대 인천시의원을 거쳐 직전 연수구청장을 지냈다. 4년 전 선거에서 이재호 구청장과 맞붙어 석패했다.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없고 재탈환을 자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재호-고남석 재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재대결이 성사되려면 고 후보가 민주당 내부 경쟁을 넘어서야 한다. 박재호 예비후보는 민주당 인천시당 부위원장 출신으로 4년 전 당내 경선에서 고 후보에게 패한 후 당내 기반을 탄탄히 다져왔다. 또 정지열 예비후보는 연수구의회 4선 의원으로 지역 기반이 두텁다. 박 후보는 선거 경험이 많지 않고, 정 후보는 음주운전 전과가 3차례나 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경선에 붙여진 만큼 만만찮은 상대다. 고 후보 역시 최근 음주운전 전과가 있어 떳떳하지 못한 상태다.

바른미래당도 서원경(55) 전 국민의당 인천시당 사무처장과 선계훈(58) 한국정책평가협회 이사가 경쟁 중이다. 서 예비후보는 연수구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을 지냈고, 선 예비후보는 인천경찰청 총경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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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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