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아무 통보 없어"

백악관 긴급대책회의

북한 판 깨려나 촉각

미국 정부는 북한이 갑자기 남북고위급 회담을 일방 중단하고 첫 북미정상 회담에도 악영향을 경고한데 대해 "어떠한 변화가능성을 통보받지 못했다"며 정상회담 준비를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에서는 북한 김정은 정권이 유리한 협상을 위해 단순히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판까지 깨려는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이 한미공군훈련을 이유로 남북고위급 회담을 일방중단하고 첫 북미정상회담도 위태로워 질수 있다고 경고한데 대해 미국은 "아무런 통보를 받은바 없어 정상회담 준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한미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비난하며 16일에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 회담을 중단하겠다고 남측에 통보하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는 첫 북미정상회담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북한당국으로 부터 어떠한 통보도 받은 바 없다면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첫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의 헤더 나워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으로부터 정상회담에 대한 변화가능성을 통보 받은바 없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정상회담 계획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워트 대변인은 또 "우리는 북한정부 또는 한국 정부로부터 이 훈련을 계속 수행하지 말라거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회담 계획을 계속하지 말라는 의사를 내비치는 어떤 것도 들은 게 없다"고 강조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이어 "김정은 위원장은 예전에 한미연합 군사훈련의 필요성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상기시키면서 북한의 갑작스런 문제제기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태도를 취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또 "이번 한미연합훈련은 합법적이며 아주 오래전에 계획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백악관에선 이날 오후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방부등의 관계자들이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북한의 의도를 분석하며 대응책을 논의하는 등 비상을 걸었던 것으로 CNN 등 미 언론들은 전했다.

남북고위급 회담을 전격 중단하고 첫 북미정상회담 취소까지 위협한 북한의 행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미 언론들은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이 유리한 협상을 위해 단순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지나친 압박에 반발 하고 분위기가 나아지지 않으면 판까지 깰 수 있다는 것인지 예의주시되고 있다.

[관련기사]
북 "고위급회담 중지" 한밤 중 통보
남북 고위급회담 무산, 후속대책 논의 분주
[북한, 남북고위급회담 중지한 진짜 이유는] 볼턴 등 미국 강경파에 강한 불만

한면택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