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도 땐 도청소재지 유력

여야 후보 분도 한목소리

경기 의정부시장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학자 출신 현역 안병용 시장과 경기도 행정2부지사를 끝으로 퇴직한 행정관료 출신 김동근 후보가 경쟁하는 구도다. 치과의사 출신 천강정 예비후보도 바른미래당 공천이 확정되면서 변수로 떠올랐다.

의정부시장 선거의 이슈 중 하나는 경기도 분도다. 경기 북부 10개 시·군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곳이다. 인구가 44만여명으로 100만명이 넘는 고양시에 이어 두 번째다. 또한 경기북부청사를 비롯해 검찰·법원 등 경기 북부 중앙행정기관들이 대거 모여있는 행정 중심 도시이기도 하다. 경기 북부지역이 분도하면 의정부시가 거점도시가 될 가능성이 제일 높다. 이를 다른 각도에서 보면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는 시장은 유력한 도지사 후보가 될 수도 있다.

의정부는 민감한 현안도 많은 곳이다. 파산한 경전철 활성화를 비롯해 7호선 노선 변경 갈등, 미군 반환 공여지 개발 등 시민들의 삶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대형 이슈들이 잠복해 있다. 이 때문에 후보들이 이들 현안을 위해 내놓을 공약이 중요해졌다. 선거가 본격화되면 파산한 경전철 활성화, 7호선 노선 변경, 미군 반환공여지 개발 등 각종 현안이 산재해 있다. 이 때문에 각 후보들은 이들 현안에 어떤 정책 대안을 내놓느냐가 승패를 가를 가늠좌가 될 것으로 보고 정책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정책 이슈가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강화되고 있는 '정책실종' 현상을 뛰어넘을 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정당지지율이 그대로 선거 결과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확연히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경인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5일 하루 동안 의정부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서 ±4.3p) 안병용 후보가 절반에 가까운 48.4%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김동근 후보는 10.8%, 천강정 후보는 3.9%의 지지를 받는데 그쳤다.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21.7%열고, 모름/무응답도 12%나 됐다.<자세한 내용은 선거보도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여론조사 참조>

특히 천강정 바른미래당 후보는 처음에는 한국당 공천을 신청했지만 이 경선 없이 김동근 후보를 공천하자 반발해 탈당, 바른미래당에 입당했다는 점도 김동근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사실상 양자구도 선거인데 현재 벌어진 격차가 너무 크다"며 "남은 기간 정책이나 인물 경쟁력만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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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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