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해법 제각각

경남도지사 후보들은 한 목소리로 "경남 경제를 살리겠다"고 했다. 경북 구미와 경남 거제를 잇는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 등 겹치는 공약이 많다. 기존 제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재편하고 항공·우주산업 강화, 조선산업 부활, 스마트, 정보통신 등 4차 산업혁명 대비 등은 대동소이하다.

'핫이슈'인 김해신공항 해법은 확연히 갈린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4시간 관문공항 기능을 못하기 때문에 재검토"를,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는 "이미 결정된 국책사업 변경은 안된다"는 입장이다. 김유근 바른미래당 후보는 "경남 밀양에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경수 후보는 '여권 실세' 답게 "위기에 빠진 경남 경제를 살리기 위해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를 통해 1조원을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경제혁신추진단을 구성해 경남 R&D특구와 부산·울산연구개발특구를 조성, 제조업 혁신을 통해 '제조업 르네상스'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정책협약을 맺었다. 서울시와 함께 핀테크 기술개발을 통해 '경남페이'를 도입해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카드수수료 부담을 줄이자는 것이다. 정부가 지원하는 일자리안정자금에 근로자 1인당 월5만원을 추가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농산물가격안정기금을 조성해 농산물 가격보장을 지원하고 어르신 일자리 수당을 20~29만원에서 40만원으로 인상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친환경 무상급식을 고등학교로 확대해 모든 학교에 실시하고 공공산후조리원을 설치하고 국공립 어린이집 비율을 9.2%에서 40%까지 확대한다는 복지공약도 눈에 띤다. 이외에 △성폭력·가정폭력 등 여성피해자 지원프로그램 △권역별 치매책임병원 지정 △참여예산위원회 확대 △주민소환 청구요건, 투표율 기준 완화 등도 공약했다.

김태호 후보는 '남해안'에 방점을 뒀다. 김 후보가 과거 도지사 시절 내건 대표적인 슬로건이 '남해안시대'였다. 당시 김 후보는 '남해안발전지원특별법' 추진을 주도했는데 타 지자체가 끼어드는 바람에 '동서남해안 및 내륙권발전특별법'으로 확대되면서 사실상 특별법 기능을 잃었다.

김 후보는 창원·통영·사천·거제·고성·남해·하동을 잇는 남해안 관광벨트를 조성하는 '남해안2.0시대 프로젝트'를 실현하겠다고 했다. 또 이와 연계해 남해안 고속화열차를 신설해 수도권과 남해안을 잇는 교통망을 구축해 장기적으로 남북연결철도, 유라시아 철도와 연결하면 신남해안 중심시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태호 후보 역시 모든 학교 무상급식을 내걸었고 고교 의무교육도 주장했다. △민간어린이집 부모부담금 전액지원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 △유니세프 인증 아동친화도시 조성 등도 약속했다.

김유근 후보는 "경남도청을 마산해양신도시로 이전하겠다"는 파격 공약을 했다. 도청자리에는 산업체와 학교, 연구소, 군이 한데 모여 있는 산업집적지를 만들어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했다. 과거 홍준표 도지사가 도청을 구 창원에서 인근 구 마산으로 옮긴다는 공약을 해 논란을 빚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남해안해양관광벨트 조성 △디즈니랜드 유치 △경상대 어린이전문병원 건립 △도립실버타운 건립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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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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